"두산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박치국(19·두산)이 당차게 프로 첫 발을 내디뎠다.
박치국은 지난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 박치국은 많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품은 신인이었다. 지명 당시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은 "박치국은 2017년에 바로 1군에서 볼 수 있는 선수"라고 호평을 했다.
시범 경기 4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4.50(4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치국은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팀이 2-4로 지고 있던 5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넥센의 중심타자인 윤석민과 허정협을 중견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이후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 3개와 안타 한 개를 내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치국의 피칭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2아웃 잡은 후에 승부를 봤으면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부분은 스스로 극복해야한다"고 평가했다.
박치국도 데뷔전을 마친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마지막까지 잘하고 싶은 나머지 힘이 들어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서 "원래 제구가 잘 안 됐는데, 2아웃을 잡을 때는 좋은 감이 있었다. 이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로 뽑는다"고 이야기했다.
3일 뒤 박치국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0-4로 지고 있는 가운데 9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지만, 강타자 이대호를 비롯해 최준석, 김문호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닝을 끝마치지 못했지만, 첫 타자 김동한에게서 데뷔 첫 삼진을 얻어내는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박치국 스스로도 "아직 경험이나 이런 것이 많이 부족하다. 타자를 많이 상대하면서 보완할 점과 경기 운영 방법을 배우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두산은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런 가운데 입단 동기로 임시 선발 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명신도 타구에 맞으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명신과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했던 박치국은 두산 선발진의 대안 카드 중 하나다. 박치국은 "공을 길게 던지는 부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두산에는 경험 많은 사이드암 투수 김성배가 있다. 그만큼 박치국은 김성배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박치국은 "김성배 선배가 아무래도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만큼, 정말 많이 가르쳐주신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고마워했다.
'고졸 신인'인 만큼 박치국은 완전체라기 보다는 곳곳에서 성장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1군에서의 성장통은 동반될 수 밖에 없다. 경기에서 경험을 쌓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박치국은 "앞으로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