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월 대반격 필수 요건 '선발진 안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5.02 05: 59

삼성의 지난 주 성적은 1승 5패. 지난달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선발진의 부진은 심각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니 속수무책이었다. 추격조에 필승조까지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져 마운드 운용 계획이 모두 꼬여버렸다. 
삼성 선발진의 지난 주 성적을 살펴보자. 우규민 대신 시즌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최지광은 25일 광주 KIA전서 3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3-11 패배. 다승왕 출신 윤성환도 고개를 떨궜다. 26일 광주 KIA전서 6이닝 9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최충연은 27일 광주 KIA전서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4⅓이닝 1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2실점. 삼성은 KIA와 난타전 끝에 9-16으로 패했다. 
KIA와의 주중 3연전 모두 패한 뒤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은 SK를 상대로 1승 2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3연전 첫 대결에 선발 출격한 장원삼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구 내용은 기대보다 실망에 가까웠다.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이 무너진 선발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29일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페트릭은 6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모처럼 팀 타선도 제대로 터지며 SK를 12-5로 꺾고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페트릭은 5전6기 끝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8연패 탈출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으나 우규민이 부상 후 첫 등판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 타선도 침묵 모드. 2-13 패. 삼성은 SK에 제대로 혼쭐이 났다. 
삼성 선발진의 긍정 요소와 변수가 함께 존재한다.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서니 레나도가 이달 중순께 1군 무대에 복귀할 전망이다. 레나도와 페트릭이 외국인 원투 펀치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선발진은 한층 탄탄해진다. 페트릭 또한 "레나도가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 페트릭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현재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젊은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어 주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2군행 통보를 받은 장원삼 대신 최지광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최지광은 1군 무대 첫 등판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 술에 배 부르랴'는 속담처럼 기대했던 만큼 좋은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1군 첫 등판이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레나도,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등 기존 선발 요원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최지광이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1군 선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주간 팀타율 1위(.326)에 오르는 등 최근 들어 방망이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제 선발진만 제 몫을 해주면 된다. 선발진 안정은 삼성의 5월 대반격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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