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돌아서지 말아요, 서방”...‘역적’ 채수빈이 울린 엔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02 06: 49

'역적' 채수빈이 오열부터 광기 어린 일갈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가령(채수빈 분)을 이용해 홍길동(윤균상 분)을 잡으려는 연산군(김지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길동은 홍길현(심희섭 분), 어리니(이수민 분)를 비롯한 홍가 식구들과 재회했고, 위험에 처한 향주목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관군들에게 자식과 가족을 잃은 백성들은 홍길동과 힘을 합쳐 관군들에 저항했다. 

이를 들은 연산군은 분노했고, 정수학(박은석 분)은 자신이 홍길동의 목을 베어오겠다며 모리(김정현 분)와 함께 나섰다. 하지만 생각보다 향주목의 성문을 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연산군은 이에 “사냥을 나설 것”이라며 향주목으로 향했다.
그와 함께 한 것은 다름 아닌 가령. 앞서 장녹수(이하늬 분)는 가령이 홍길동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았고, 홍길동을 버리고 연산군을 선택한 것을 비난하는 가령의 말에 “독한 년이라는 말은 수 백번을 들을 수 있지만 내 선택이 틀렸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연산군에게 가령의 정체를 알렸다.
감옥에서 비로소 홍길동이 살아있단 사실을 안 가령은 홍길동의 발목을 붙잡을까, 자신을 몰래 찾아온 모리에게 “나를 제발 죽여주시오”라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홍길동과의 비극적 재회는 결국 찾아왔다. 홍길동은 적진에 매달려있는 가령을 보고 “가령아”라며 눈물을 흘렸고, 가령은 “나 때문에 돌아서면 다시 보지 않을 것입니다 서방”이라며 오열했다.
홍길동과 가령의 비극적 재회는 시청자를 울리기 충분했다. 가령은 홍길동의 복수를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온 바. 자신의 정체를 연산군에게 들켰을 때조차도 그의 귀를 깨물며 “내 서방을 죽였던 짐승이 바로 너다. 나를 죽이더라도 내 망령이 네 잠자리에 찾아가서 괴롭힐 것이다. 폭력으로 다스린다? 나도, 서방도, 백성도 절대 너에게 길들여지지 않는다”라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령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채수빈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채수빈은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가령의 곧은 심지를 표현했고, 연산군의 귀를 깨문 후 입가에 피를 흘리면서도 왕에게 일갈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무섭게까지 느껴졌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채수빈의 절절한 눈물 연기가 압권이었다. 자신이 걸림돌이 될까봐 “죽여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부터, 눈을 가린 상태에서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 “서방”이라고 오열하면서도, 혹여나 자신 때문에 마음이 약해질까 걱정해 “돌아서지 마라”라고 당부하는 모습까지. 채수빈은 가령 그 자체가 돼 까다로운 장면들을 풀어 나갔다.
시청자 사이에서도 채수빈의 연기가 훌륭했다며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채수빈의 연기 때문에 눈물을 쏙 뺐다는 시청자들도 다수. 백성의 영웅이 된 홍길동과 폭군 연산군의 대립이 클라이막스로 올라서는 와중에 모든 판을 뒤흔들 가령의 등장은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는 신의 한 수였다. 이 ‘신의 한 수’를 완성한 건, 바로 채수빈의 연기력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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