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파이터' 김민호, "강한 인상 심어주기 위해 길렀어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01 16: 02

"생긴 게 조금 투박해서 어울리지 않나요?"
신태용호가 최종명단 확정 후 1일 오후 파주NFC에 처음으로 소집됐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하는 U-20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21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를 비롯해 한찬희, 조영욱, 이진현, 이상민, 송범근 등 핵심 자원들이 모두 포함됐다. 대표팀은 오는 8일 파주NFC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11일 우루과이(청주), 14일 세네갈(고양)과 평가전을 치르며 조직력을 가다듬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유독 눈에 띄는 주인공이 있었다. 멋스럽게 콧수염을 기르고 나타난 중앙 수비수 김민호다. 1997년생이라고 하기엔 넘치는 성숙미(?)로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트리는가 하면, 한국 축구에 경종을 울리는 일침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김민호는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콧수염을 2주 정도 길렀다. 생긴 게 조금 투박해서 어울리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박종우 선배 등 누구를 따라하려고 한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김민호는 신태용호의 뒷마당이 불안하다는 일각의 쓴소리에 대해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약하면 약한대로 보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려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수비수로서 실점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약관의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말도 늘어놨다. 그는 "한국 축구가 시대가 바뀌다 보니 정신력이 약해졌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번 대회서 정신력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예전엔 어떤 식으로든 이기고 싶어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좋아졌는지 정신력이 약해진 것 같다. 실점 상황서 몸을 던져서라도 골을 안 먹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FIFA U-20 월드컵서 A조에 속해 기니(20일, 전주), 아르헨티나(23일, 전주), 잉글랜드(26일, 수원)와 차례로 격돌한다.
■ U-20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
GK(3명) : 송범근(고려대), 이준(연세대), 안준수(세레소오사카)
DF(7명) : 이상민(숭실대), 정태욱(아주대), 우찬양(포항스틸러스), 윤종규(FC서울), 이유현(전남드래곤즈), 김민호, 이정문(이상 연세대),
MF(9명) : 한찬희(전남드래곤즈), 백승호, 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 이승모(포항스틸러스), 이진현(성균관대), 임민혁(FC서울), 이상헌(울산현대), 강지훈(용인대), 김승우(연세대)
FW(2명) : 조영욱(고려대), 하승운(연세대)/dolyng@osen.co.kr
[사진] 파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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