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우새’도 이상민도..이사하길 참 잘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01 12: 37

이사하길 참 잘했다. 편성 시간을 일요일 오후로 옮긴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새롭게 합류한 이상민이 채권자 집으로 이사하며 그려낸 흥미진진한 그립들도 한몫 단단히 했다는 평이다.
지상파 케이블 통틀어 예능 시청률 1위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금요일 방송 당시에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나타냈는데, 일요일로 편성이동 후 기록이 더욱 놀랍다.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서 8~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던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 편성 후 첫 방송 시청률이 18.9%를 기록하며 그래프상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탄탄한 시청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실 방송시간 편성 이동은 모험이다. 편성을 이동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상승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를 단행했고, 일요 예능 강자였던 ‘K팝스타 시즌6’의 배턴을 이어 받아 맹렬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방송인 이상민의 합류도 꽤나 임팩트 있는 변화였다. 허지웅이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모두 기우였다. 이상민은 애잔하면서도 흥미로운 채권자 라이프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 만들기에 공헌했다.
이상민은 한 때 잘나가던 가수이자 연예 기획사 대표. 그런데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빚더미에 올랐고, 지금은 이를 열심히 살아가며 이를 갚아나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사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가 있었고, 흥미로웠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해 1/4을 쉐어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압권.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갱생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는데, ‘미우새’를 통해 그 이야기들이 지어낸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바다.
웃음이 터지는 지점들은 동시에 감동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어떻게든 남은 빚을 갚기 위해 절약하는 모습은 궁상맞고 기행적이기까지 해 폭소를 자아냈지만,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미소조차 띄울 수 없었다. 자기 자식이 빚에 허덕이며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면서 안쓰럽고, 속이 상했을 테다.
이상민의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가 보여주는 기쁨과 슬픔, 감동 등의 리액션은 ‘미운 우리 새끼’가 지향하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가 이 프로그램에 안성맞춤형 게스트였다는 것.
여러모로 ‘미우새’는 상승기류를 탔다. 시청률 고공행진보다 고무적인 것은 시청자들의 호응과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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