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터널' 김민상, 예상외 대박은 항상 조연에서 나오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1 10: 45

OCN 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아마 한 번만 본 사람을 없을 듯하다. 대체불가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주말 밤을 수놓고 있다.
이 인기는 자연스럽게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1일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어제(30일) 방송된 ‘터널’은 평균 5.4%, 최고 6.1%(케이블, 위성, IPTV 통합유료플랫폼 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타깃시청률(남녀2549세)은 평균 6.2%, 최고 7.0%를 나타내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며 OCN 타깃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의 비결은 탄탄한 스토리를 기초로 한 대본, 감독의 연출력, 출중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터널’에는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등 수많은 배우가 출연한다. 주연을 맡은 최진혁 윤현민은 기존의 이미지와 연기 스타일을 단박에 떠올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타 작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 역할로 인식되지 않게 변주했다.

하지만 주연 배우는 극중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차이점을 좁힐 만큼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데, 조연 배우는 좀 궤를 달리한다.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없기 때문에 오직 남다른 모습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보인다. 어제 방송에서 가장 돋보인 출연자는 김민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구치소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된 정호영(허성태 분)이 목진우(김민상 분)의 면회 이후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우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전력이 있는 호영을 자극했고, 그가 죽기 직전 박광호(최진혁 분)에게 진짜 살인범을 잡을 수 있는 편지를 남기면서 흥미를 높였다.
수사팀은 단서가 담긴 편지를 통해 30년 전 연쇄살인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호영이 남긴 편지 속 노엘이라는 단어와 뒤꿈치에 찍혀 있는 점의 염료를 바탕으로 범인이 30년 만에 연쇄살인을 시작한 이유를 분석했고, 신재이(이유영 분)에게 프로파일링을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진범인 진우는 광호가 30년 전 자신이 터널에서 마주쳤던 과거의 형사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에 광호는 진우를 살인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했고 둘 사이의 쫀쫀한 긴장감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4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떠한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감이 쏠린다.
진우를 연기한 김민상은 1992년 연극 ‘바리데기’로 데뷔해 ‘상어’ ‘정도전’ ‘골든 크로스’ ‘징비록’ ‘기억’ ‘김과장’ 등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영화 ‘럭키’ ‘타짜-신의 손’ ‘내가 살인범이다’ ‘도가니’ 등에 짧게 출연해 센 임팩트만 남긴 채 빠르게 사라졌다.
사실 주연이 아니고서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면 그 배우의 얼굴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민상이 실제 범인만큼 눈에 띌만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는 뜻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터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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