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4위 경쟁팀, '동반 부진' ... 막판 순위 경쟁 가속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01 09: 23

양보의 미덕인가, 아니면 줘도 못 먹는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문제는 어느 한 팀 하나 압도적으로 치고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EPL 마지막 남은 챔피언스리그티켓 2장을 두고 네 팀이 경쟁하고 있다. 3위 리버풀과 4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승점 66점과 득실차 +28에서 완벽하게 동률을 이루고 있다. 리버풀이 다득점(리버풀 70득점, 맨시티 65득점)에서 앞서 아슬아슬한 3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승점 65점으로 간발의 차이로 두 팀을 쫓고 있다. 하나 맨유는 연이은 줄부상과 유로파 일정을 같이 소화해야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지막으로 6위 아스널(승점 60점, 18승 6무 9패)은 앞의 세 팀보다 한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 차이의 부담이 큰 상황. 4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2017 EPL 경기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다투는 세 팀(맨시티, 맨유, 아스널)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4위 맨시티와 5위 맨유는 모두 강등권 팀을 상대로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은 잔여 경기에서 전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강등권 팀들 상대로 아쉬운 경기력으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두 팀은 이미 지난 달 28일 맞붙어서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연이은 무승부로 치고나갈 기회를 놓쳤다. 맨유는 연이은 악재에 이어 안 좋은 일정(아스널, 토트넘, 사우샘프턴, 크리스탈 팰리스)가 남아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6위 아스널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상대로 완패하며 제대로 흠집이 났다. 0-2 점수 차 이상으로 경기력으로 완패를 당했다. 상대가 이번 시즌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토트넘이긴 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형제들과는 다르게 불리한 입장에 있던 아스널은 무조건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4위권 경쟁이 가능했기 때문에 두 팀보다 더욱 치명적인 결과이다.
3위 리버풀도 일단 경기 결과에 웃고 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애당초 챔피언스리그 4위권 경쟁도 리버풀이 4월 24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강팀들보다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의적’으로 떠올랐다. 리버풀은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다가도 약 팀들 상대로 번번이 고꾸라지며 치고 나갈 기회를 놓치고 있다.
리버풀은 앞으로 만만한 강팀 하나 없이 만만치 않은 약팀(13위 왓포드, 9위 사우샘프턴, 15위 웨스트햄, 19위 미들즈브러)과 지옥의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다시 한 번 약팀을 돕는 ‘의적’ 리버풀 모드가 발동한다면 다 잡았던 챔피언스리그를 눈 앞에서 놓칠 수 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EPL 4위 경쟁. 승자가 누가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순서대로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 맨유 조세 무리뉴 감독. 아스널 아르센 벵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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