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결국 용서”..‘아이해’ 정소민, 보살 of 보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5.01 10: 14

‘아버지가 이상해’의 정소민, 말 그대로 ‘보살’이다. 고등학교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을 결국엔 용서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 18회분에서는 미영(정소민 분)이 유주(이미도 분)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끝내 유주가 미영에게 눈물의 사과를 한 내용이 그려졌다.
미영과 유주의 관계는 고등학교 동창. 하지만 악연이다. 유주가 학창시절 미영이 뚱뚱하다고 놀리고 왕따시켰고 이 때문에 미영은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질긴 인연이었다.

미영이 겨우 악몽 같았던 학창시절에서 벗어나 입사한 회사 상사가 유주였고 유주는 고등학교 때 했던 대로 미영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또 괴롭혔다. 때문에 미영은 힘들게 취직한 직장을 그만두려는 고민까지 했다.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관계만으로 끔찍한데 미영과 유주가 예비 시누이와 올케 사이가 됐다. 유주의 남자친구가 미영의 오빠 준영(민진웅 분)이었던 것. 그도 모자라 유주가 임신을 해 결혼까지 해야 했다. 유주가 준영의 여자친구고 결혼을 해야 하는 걸 알게 된 미영에게는 잔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창시절에 이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 자신의 시누이가 된다니, 생각만 해도 무서울 정도다.
미영은 유주가 준영이 결혼하려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유주에게 가족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미영의 마음을 시청자 모두가 공감했다. 자신을 왕따 시킨 사람과 누가 가족이 되고 싶을까. 하지만 유주는 임신한 상태라 결혼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결국 미영이 택한 건 유주의 진심이 담긴 사과였다. 그런데 유주는 뻔뻔하게도 자신의 잘못이 뭔지 확실히 몰랐고 때문에 미영에게 건성으로 사과했다. 미영의 입장에서는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유주가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영의 언니 혜영(이유리 분)이 유주의 정체를 알고 나서서 미영에게 진심을 사과하라고 경고했고 유주가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로 사과했다.
유주의 사과를 보는 시청자들은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미영은 용서하기로 했다. 미영은 “하루아침에 너에게 받은 상처가 풀린 건 아니다. 진심으로 사과한건 알겠다. 근데 너 정말 변하고 노력해야 할 거야”라고 충고, 준영이 상처 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준영과의 결혼과 합가까지도 허락했다.
이런 보살이 또 어디 있을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고 가족이 되겠다고 한 미영. 정말이지 보살 중에 보살이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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