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미우새’, 인생은 김건모처럼 절약은 이상민처럼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5.01 09: 20

 극과 극 인생이다. 한 시대를 대표한 가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 90년대를 대표한 최고의 프로듀서는 채권자의 집에서 마스크팩을 3번 활용하고 스스로 고양이 털을 깎으면서 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개성 넘치는 삶으로 시청률 대박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이상민의 궁셔리(궁상+럭셔리)한 일상과 김건모와 손종민 그리고 김종민의 마라도 짜장면 투어가 전파를 탔다.
이상민은 과거 사업 실패로 어마어마한 빚을 졌고, 법원에 파산신고를 하지 않고 꼬박꼬박 갚아나가는 중이다. 아직 빚을 다 청산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짠하고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민은 현재 채권자의 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고, 마스크팩을 자연스럽게 재활용했다. 또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또또의 이발을 직접 했다. 몸에 밴 절약 습관과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끼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이상민의 삶이 불쌍하지는 않다. 우유를 끓여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서 아침을 먹고, 값비싼 도마를 관리하는 모습은 힙합을 했던 래퍼의 스웨그가 넘쳤다. 허세가 아닌 자신의 삶을 긍정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건모 역시도 인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김건모는 2주 전 우연히 김종민이 “마라도에 짜장면이 맛있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마라도로 향했다. 단순히 짜장면을 한 그릇을 먹는 것이 아니라 마라도에 있는 짜장면 가게 아홉 군데를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김건모와 투종민의 짜장면 투어는 힘겹고 어처구니없는 도전이지만 한 말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원칙 하나만 가지고 고집스럽게 모든 짜장면집에 방문해서 한 그릇씩 자장면의 맛을 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무모한 도전을 묘한 의무감을 가지고 해내는 김건모의 매력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에서 나온다. 어쩌면 김건모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고, 김건모이기에 즐겁게 웃으며 지켜볼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모두에게 호감으로 보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김건모는 본인만의 매력으로 무슨 행동을 하던 시청자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
김건모와 이상민이 ‘미우새’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미우새’를 통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 만으로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pps2014@osen.co.kr
[사진] '미우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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