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둔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제는 연승에 도전한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다음 상대는 샌디에이고가 될 공산이 크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5⅓이닝 동안 3개의 안타를 맞은 것에 비해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며 1실점으로 버텼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64에서 4.05까지 떨어져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비록 타선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여기에 다저스는 6회 톨스가 3점 홈런을 쳐내며 5-1로 달아났고, 차례로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9회 데이튼을 제외하면 자신들의 몫을 다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의 승리는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73일 만이다. 전체적으로 조정을 앞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는 인상적인 투구 내용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에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아직 선발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다. 선발 자원이 많은 다저스에서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다음 등판은 현재 상황상 8일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알렉스 우드에게 한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27일 MLB에 합류한 훌리오 유리아스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돈다. 일시적인 6선발 체제다.
때문에 다저스는 2일부터 시작될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 우드, 유리아스가 차례로 등판한다. 이후 하루를 쉬고 6일부터 시작되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에는 마에다 겐타, 브랜든 매카시, 류현진이 나오는 게 현재의 구상이다. 우천이나 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어쨌든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는 나올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으로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상대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1일까지 10승16패로 “지구 최하위 후보”라는 당초의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타격이 강한 팀도 아니다.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은 2할2푼4리에 불과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669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4위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에서도 강했다. 통산 6번의 등판에서 37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79로 호투했다. 5경기 이상 상대한 팀 중에서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상대팀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펫코파크에서는 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대단히 뛰어난 성적을 냈다. 류현진으로서는 연승의 좋은 기회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