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승리' 류현진, 톨스-그란달이 도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01 08: 16

LA 다저스 외야수 앤드류 톨스와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 류현진(30)이 973일 만의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만든 '특급 도우미'였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4년 9월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7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둔 이후 973일 만에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세사르 에르난데스에 3루타를 허용한 뒤 프레디 갈비스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5번째 선발 등판 가운데 4번째 1회 실점이었다.
흔들릴 수 있었던 류현진. 하지만 1회말 다저스는 류현진의 실점 부담을 바로 없앴다. 1회말 선두타자로나선 앤드류 톨스가 곧장 2루타를 때려내고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 
톨스가 물꼬를 트면서 다저스는 곧장 균형을 맞췄다. 이후 코디 벨린저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해결사' 저스틴 터너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1-1 균형을 맞췄다. 득점 지원에서 울상을 지었던 류현진의 짐이 어느 정도 줄어든 순간이었다.
이후 다저스 타선으 2회말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포로 2-1의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안정을 찾았고 순항을 펼쳤다.
하지만 5회가 위기였다. 선두타자 카메론 루프에 인정 2루타를 내주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가 투수 닉 피베타였지만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이었기에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피베타가 번트 모션을 취할 때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나섰다. 그란달은 피치드 아웃을 통해 공을 뺐고, 2루 주자의 리드폭을 확인한 뒤 2루에 송구했다. 2루 주자였던 루프는 리드 폭을 길게 가져가다 그란달의 정확한 송구에 횡사했다.
경기 중반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던 무사 2루 상황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결국 류현진은 5회 피베타를 삼진, 세사르 에르난데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1점의 리드로는 부족했다. 앞선 4번의 등판에서 모두 득점 지원에서 발목이 잡힌 류현진이었기에 승리를 위해서는 추가점이 필요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란달과 톨스의 합작품이 나왔다.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란달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 기회를 잡았다. 이후 테일리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체이스 어틀리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1회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던 앤드루 톨스. 여기서 톨스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류현진의 승리 9부 능선을 넘게 했다.
톨스는 필라델피아 진마 고메즈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5-1의 넉넉한 리드를 다저스에 안겼고, 5⅓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의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다. 
톨스와 그란달은 류현진이 973일 만에 승리를 거두는 데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특급 도우미'가 됐다. /jhra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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