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낸 LAD 타선-불펜, 류현진 첫 승 지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01 08: 17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타선 지원을 받는 데 실패했다.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승리 요건을 따내 어쩌면 더 의미가 깊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버티며 승리 요건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64에서 4.05까지 내려가 어느덧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유독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던 류현진이었다. 1~2경기도 아닌, 네 차례의 등판 몯가 그랬다. 선취점을 뽑아준 적은 없었고, 무득점에 그친 날도 있었다. 이런 류현진의 9이닝당 득점지원은 0.84점에 불과했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웬만해서는 승리를 따내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류현진의 9이닝당 득점지원은 2013년 4.83점, 2014년은 5.09점이었다.

이런 류현진은 당연히 팀 선발투수 중 가장 못한 득점지원을 받고 있었다. 다저스의 평균 선발투수 9이닝당 득점지원은 4.3점, 클레이튼 커쇼는 6.7점, 마에다 겐타는 5.2점, 브랜든 매카시는 4.3점, 알렉스 우드는 3.6점으로 류현진과는 큰 차이가 났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이렇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20이닝 이상 소화 기준으로는 보스턴의 불운 아이콘 크리스 세일(0.5점)이 류현진보다 더 불운한 선수였다.
다저스 타선은 2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5득점을 했고, 30일 경기에서는 솔로포 5방 등 6점을 냈다. 특히 2-5로 뒤진 9회 푸이그, 벨린저, 터너로 이어지는 극적인 3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둔 터였다. 이날은 주전 유격수이자 공격의 핵심인 코리 시거가 휴식차 빠졌지만 전 경기 선발에서 빠졌던 터너가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등 상승세에 기대가 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도 기대와는 달리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 있을 때의 타선 지원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5회까지 타선은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나마 그 2점이 적시에 나왔다는 게 다행이었다. 류현진이 1회 선취점을 내주자 다저스는 1회 터너의 동점 적시타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여기에 2회에는 테일러가 솔로홈런을 치며 류현진에 리드를 선물했다.
그러자 류현진도 2회부터 6회 1사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버티며 경기를 만들어나갔다. 다저스 타선은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류현진이 내려간 뒤 승리요건을 더 굳건하게 지켜줬다. 6회 반격에서 2사 1,2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톨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나 4점의 비교적 넉넉한 리드를 따냈다. 
불펜도 잘 버텼다. 2-1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류현진을 구원한 로모는 최근 불안한 모습과는 다르게 두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승리까지 가장 큰 고비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5-1로 앞선 7회부터는 불펜이 총동원되며 차례로 자신의 몫을 했다. 데이튼이 9회 투런포를 맞기는 했지만 다저스는 마무리 잰슨이 대기하고 있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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