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품질 따로' 갤럭시S8, 빅스비는 괜찮을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5.01 06: 15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S8+이 디자인 따로 품질 따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Bixby)'는 어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S8과 S8+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다. 갤럭시 노트7 폭발 이슈 이후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신뢰와 회사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걸린 갤럭시S8과 S8+였다. 
갤럭시S8과 S8+의 출발은 좋았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각종 미디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갤럭시S8과 S8+ 모두 듀얼 엣지 모델로 나오며 모든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 크기를 극대화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작인 갤럭시S7보다 30%가 더 많은 선주문이 밀려들었다. 국내의 경우 허수라지만 100만 명이 넘는 사전예약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품질 논란이 발생하면서 갤럭시S8과 S8+의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붉은 액정'을 비롯해 '와이파이 접속 오류' 등의 논란이 계속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들어야 했다. 때문에 사전 개통 기간 40만대가 판매된 갤럭시S8과 S8+가 정식 개통일인 21일 이후에는 10만대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S8과 S8+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품질 논란을 잠재우려 노력 중이다. 실제 종전보다 붉은 액정과 와이파이 접속 불량 관련 불만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갤럭시S8과 S8+ 사용자들은 최근 소프트키의 번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번인은 고정된 화면을 장시간 켜놓거나 동일한 이미지가 반복될 때 해당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고 화면에 남는 일종의 잔상 현상이다. 
IT관련 외신들과 포럼 등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최근 삼성전자가 번인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장치를 해뒀다고 전했다. 대체된 가상 홈버튼을 조금씩 움직이게 만들어 특정 부분에만 빛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는다는 것이다. 결국 번인이 일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클리앙, 뽐뿌, 루리웹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있는 사진을 보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맨 아래 부분에 하얗게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나타나 있다. 갤럭시S8과 S8+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제품을 선보인지 한달도 되지 않아 벌써 번인 현상을 본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 빅스비가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S8+를 출시하면서 ▲보이스(Voice), ▲비전(Vision), ▲리마인더(Reminder), ▲홈(Home) 등 4가지 기능 중 보이스 서비스는 5월 1일부터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빅스비를 활용하려면 갤럭시S8과 S8+ 왼쪽 볼륨 버튼 아래 전용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예를 들어 갤러리 앱에 들어 있는 사진을 가족에게 보낼 경우 버튼을 누른 채 "최근 찍은 사진 엄마에게 문자 보내줘"라고 명령한 후 누르고 있던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면 된다. 국내의 경우 한국어가 지원되는 만큼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할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도 예상된다. 이미 빅스비 버튼은 미국에서 리매핑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사용의 빈도를 높이고 좀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갤럭시S8 시리즈 왼쪽 불륨 아래 전용 버튼을 만들었다. 그런데 일부 개발자는 간단한 작업을 통해 빅스비 버튼으로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종의 '만능 핫키'인 셈이다. 예를 들어 빅스비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빅스비 버튼의 기능을 막았다. 최신 시스템 업데이트로 관련 응용 프로그램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만든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소비자가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샀으면 빅스비 버튼을 어떤 용도로 쓸지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며 삼성전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다시 매핑 가능한 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빅스비 기능에 대해 "안정화 작업이 얼마나 된 상태에서 나올지가 관건"이라면서 "상품 검색의 경우 '가짜' 제품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 또 빅스비 개발자도구(SDK)까지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매핑을 왜 막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결국 빅스비 기능의 실질적인 활용 여부가 갤럭시S8과 S8+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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