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체제' 넥센의 개막 한 달, 작년보다 +1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1 05: 55

넥센의 2017시즌은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함께했던 염경엽 전 감독 체제를 끝내고 운영팀장 출신 장정석 감독 체제로 새 닻을 올린 넥센의 새 실험은 프런트 야구의 확장성을 좌우한다. 
개막 한 달 뚜껑을 열어본 결과, 장정석 체제 넥센 성적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향상됐다. 지난해 4월을 마쳤을 때는 11승12패1무로 공동 7위였지만 올해는 13승13패 5할 승률로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승패 마진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1승'이다. 
개막 5연패로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넥센의 실험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듯했다. 5연패 이후 5연승 그리고 또 6연패로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4월 마지막을 4연승으로 잘 마무리했다.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 외야수 대니 돈이 부진했지만 투타에서 부상자들의 복귀와 새얼굴의 등장으로 힘을 받았다. 

가장 큰 특징은 선발야구. 팔꿈치 수술을 딛고 돌아온 한현희와 조상우가 선발로 투입됐고, 3년차 유망주 최원태는 리그 1위 이닝이터로 성장했다. 신인왕 신재영은 2년차 징크스를 무색케 한다. 창단 첫 8경기 연속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8년만의 국내 투수 4연속 선발승 기록이 개막 한 달만에 이뤄졌다. 
벤치의 경기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야구도 돋보였다. 희생번트는 단 1개뿐. 이 부문 최다 한화(15개)와 큰 차이다. 자율성을 보장받은 넥센 타자들은 팀 타율(.296), 경기당 평균 득점(5.7점) 1위로 폭발 중이다. 좌타자 이정후, 우타자 허정협이 놀라운 성장을 보이며 벌써 신인왕 집안 싸움 레이스를 시작했다. 
기대반 걱정반 시선 속에 숨막히는 개막 한 달을 보낸 장정석 감독은 "얻은 게 많은 한 달이었다. 처음부터 계획해놓은 선수들의 컨디션 부분은 잘 맞춰져가고 있다"며 "결과 갖고 이야기하는 곳이 프로다. 부문별로 내가 실수한 경기들이 많았고, 다시 돌아보기도 했다"고 초보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5월에는 기대할 수 있는 상승효과들이 있다. 장 감독은 "외국인선수 문제가 해소된다면 조금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밴헤켄은 다음 차례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이정후·허정협이 잘해주고 있지만 중심타선에 외국인 타자가 있어야 강력함이 더해진다. 고종욱이나 박동원처럼 돌아올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5월엔 더 치고 올라가는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장 감독은 "요즘 우리 선수들이 역시 강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고 있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말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4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넥센의 5월은 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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