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위' 한화, 끝없는 부상 악령…5월 최대 고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01 06: 00

비야누에바 이어 김태균도 부상 이탈  
4월 10승16패 9위, '고난의 5월' 예고
"하루 하루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간판스타 김태균이 우측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뒤였다. 23일 수원 kt전에서 2루 내야안타를 치고 1루로 뛰어가다 햄스트링이 올라온 김태균은 24일 검진 결과 근육통으로 나타났으나 재검진을 해보니 근육 손상으로 드러났다. 재활에만 2~3주가량 걸린다. 
김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러닝도 20%밖에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언제 쓸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검진 결과가 안 좋다"며 "김태균이 빠지니 오더 짜는 게 정상이 아니다"고 답답해했다. 한화는 김태균이 결장한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로 개막 후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6경기 평균 3.2득점 OPS .639 모두 리그 9위로 김태균 공백을 실감했다. 
김태균뿐만이 아니다. 지난주 한화에는 부상자들이 계속 발생했다. 11경기 타율 3할5푼1리 2홈런 6타점 OPS 1.041로 활약한 외야수 이성열이 우측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8일에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우측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전열을 이탈했다. 비야누에바는 평균자책점 2.30으로 한화 선발진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여기에 베테랑 투수 송신영도 좌측 무릎 통증으로 29일 1군에서 빠졌다. 김태균까지 지난주에만 무려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엔트리에는 있지만 주전 3루수 송광민도 우측 햄스트링이 안 좋아 주말 3연전 선발에서 제외돼 교체로만 2경기를 뛰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개막 4경기에 강한 인상을 남긴 외야수 김원석도 좌측 햄스트링으로 5일 1군 제외됐다. 재활을 시작한 지 4주째가 접어들었지만 실전 복귀는 아직이다. 
한화는 시즌 전부터 외야수 이용규가 좌측 팔꿈치 염증, 불펜투수 권혁이 허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근우도 좌측 무릎 수술 후유증 탓에 초반에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나 들어오면 하나 나가는 식으로 부상 선수들이 돌고 돈다. 김성근 감독은 "우린 언제 다 모이나"며 답답해한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은 이유를 연습량 부족으로 보고 있다. "다친 선수들을 보면 캠프 때 연습을 많이 못했다. 김태균은 대표팀에 갔고, 정근우는 재활 중이었다. 송광민 역시 마찬가지"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도 "우린 휴식과 관리가 필요한 팀이다. 30대 나이 든 선수들이 많아 쉬지 않고 계속 훈련하면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독 햄스트링 부상자들이 많은 것도 근거로 제시된다. 
이유야 어찌됐든 한화는 부상 악령 속에 4월까지 10승16패로 마쳤다. 승률 3할8푼5리로 9위. 10위 삼성(4승20패2무·.167) 덕에 최하위는 면했지만 4할 승률이 안 된다. 5월에는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다. 비야누에바야 5월 중순 안으로 복귀 가능하지만 김태균·이성열 등 주축 타자들은 5월 중순을 넘어야 1군에서 볼 수 있다. 신성현의 이적으로 대체 불가 3루수가 된 송광민의 몸 상태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5월이 최대 고비다. 
김 감독은 "송광민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몰라 김회성을 1군 엔트리에 올릴 것이다. 타선에선 결국 최진행이 키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운드는 이제부터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야 할 것 같다"며 "옛날 SK에 있을 때에도 박경완과 김광현 없이 야구했다. 부상자 없이도 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2009년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그해 8월 에이스 김광현이 손등 골절, 포수 박경완이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된 부상 공백에도 마지막 20경기에서 19연승(1무)을 달리며 2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7차전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시절 SK와 지금의 한화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waw@osen.co.kr
▲ 한화, 2017시즌 부상 선수 리스트
- 외야수 이용규 : 팔꿈치 염증, 4월20일 1군 첫 등록
- 투수 권혁 : 허리 통증, 4월26일 1군 첫 등록
- 외야수 김원석 : 햄스트링 손상, 4월5일~ 1군 말소
- 내야수 로사리오 : 발목 통증, 4월10~20일 1군 말소
- 외야수 이성열 : 햄스트링 손상, 4월26일~ 1군 말소
- 투수 비야누에바 : 팔꿈치 염증, 4월28일~ 1군 말소
- 투수 송신영 : 무릎 통증, 4월29일~ 1군 말소
- 내야수 김태균 : 햄스트링 손상, 4월30일~ 1군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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