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당신은' 전광렬·엄정화·정겨운, 막장이란 말로도 설명 불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01 06: 49

 개연성을 파괴하는 이 관계가 이상하지만 묘하게 궁금하다. 전광렬과 엄정화, 그리고 정겨운이 몰입을 망치는 기법으로 몰입시키는 이야기로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에서 약혼한 박성환(전광렬 분)과 유지나(엄정화 분)에게 한꺼번에 크게 손해를 입히려는 박현준(정겨운 분)의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유발했다.
성환과 약혼식을 앞둔 지나는 이날 친아들이 나타나 진실을 폭로할까 전전긍긍하며 방법을 구했다. 지나는 성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방패삼아 그와 가정을 꾸리려고 했던 것이다. 그녀의 속마음에 어떤 계획이 숨겨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반면 성환은 스타가수 지나의 인기를 이용하는 듯했지만 알고 보니 그녀를 마음속 깊숙이 좋아하고 있었다.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성경자(정혜선 분)에 맞서 지나의 뜻대로 들어주며 감쌌다. 그러면서 지나에게는 “내 마음을 모르겠나. 골탕이나 먹으라고 약혼 발표를 시켰겠냐”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의 추악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나의 친아들인 이경수(강태오 분)는 시각장애인인 척 그녀 앞에 나타나 의중을 떠봤다. “이경수란 친구가 각막이식수술을 받았다. 엄마랑 목소리가 똑같다고 하더니 얼굴도 똑같은지 확인할 수 있겠다”고 말해 그녀를 불안에 떨게 했다. 아들이 자신을 몰래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지나는 방송 스케줄 이외에는 나가지 않고 집에만 숨어 지냈다.
성환과 결혼하기로 마음을 굳힌 지나는 결국 며느리이자 시어머니로서 군림하기 시작했다. 경자는 물론이고, 성환의 두 아들에 며느리까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계획처럼 굴러가지 않았고, 싸워 버티는 방법으로 맞섰다. 집안에서 성환과 지나의 약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현준은 오해를 불러올 만한 사진을 기자들에게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아버지와 지나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의도였다.
시청자들이 여전히 복수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상의 도리가 이미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현실에서의 복수는 쉽지 않으며, 복수는 복수를 낳고 끝이 허무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자신을 버린 친엄마에 대한 복수, 재혼을 하려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 진짜 가수에 대한 가짜 가수의 복수 등 사적인 복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 그들의 결말이 궁금한 건지도 모르겠다./ purplish@osen.co.kr
[사진]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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