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1차 지명 김대현(20)이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렇게 어려웠던 첫 승을 달성하는데 단 55개의 공이 필요했다.
김대현은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회 1사까지 단 55개의 공을 던졌다.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5회까지는 매 이닝 투구 수가 8개 이하, 39구로 5이닝을 마쳤다. 1~2회는 삼자범퇴. 3회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해창을 3루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했다. 박기혁은 1루수 땅볼 아웃.
4~5회는 나란히 공 8개로 연거푸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아냈다. 6-0으로 앞서 승리요건을 갖춘 6회 1사 후 이해창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박기혁을 볼넷 허용. 이대형의 타구는 빗맞은 3루수 쪽 내야 안타가 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투구 수는 55개 밖에 되지 않았으나 LG 벤치는 김대현을 내리고 정찬헌을 구원 투수로 내세웠다. 정찬헌이 심우준에게 주자 싹쓸이 우중간 3루타를 맞으면, 김대현은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SK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진 김대현은 닷새 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슬라이더가 힘이 없고 밋밋해 난타를 당했는데, 이날은 달랐다.
최고 146km의 직구에 힘이 넘쳤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율이 많았다. 19명의 타자 중 15명을 초구 스트라이크로 잡고 시작했다. 이후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힘있는 직구는 31개 중 2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초반 직구 위주의 피칭에서 5회부터는 슬라이더 비중을 늘려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2016시즌 단 1경기에 출장했던 김대현은 시즌 초반 허프가 빠진 자리의 임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3번째 선발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