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데뷔 후 6연승' 맨쉽, 신기록 자격 있는 호투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30 16: 56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32)이 6경기서 6승을 거두며 KBO리그 데뷔 후 연승 신기록을 썼다.
맨쉽은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따냈다. NC는 맨쉽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12-1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맨쉽은 이날 경기 전까지 등판한 다섯 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며 5연승 중이었다. 지난 2014년 트래비스 밴와트(당시 SK)가 세운 데뷔 후 최다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상황. 이날 승리로 맨쉽은 KBO리그 역사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맨쉽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미국을 경험했다. 불펜투수로 뛰던 맨쉽은 53경기서 43.1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 맨쉽의 영입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NC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혔다.
물론 의문부호도 따랐다. 맨쉽은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157경기를 뛰었지만 선발등판 경험은 열 번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불펜등판.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이 주 보직이었다. 자연히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에 물음표가 남았다.
때문에 선발투수 보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은 맨쉽에게 도전이었다. 맨쉽은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기에 맨쉽의 신분 역시 한국행에 한 몫했다. 맨쉽은 매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다. 시즌 도중이면 매번 메이저리그에 콜업됐지만 갈증은 여전했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러보고 싶은 것도 맨쉽의 한국행 이유 중 하나였다.
맨쉽의 용기 있는 도전기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맨쉽은 이날 경기 포함 6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닝 소화에도 문제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구종도 늘렸다. 맨쉽은 메이저리그 시절 투심과 슬라이더만 거의 던졌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맨쉽의 미국 시절 전체 투구 중 직구가 51.0%, 슬라이더가 43.9%였다. 맨쉽은 포심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그래프닷컴에 기재된 직구의 대부분은 투심 패스트볼이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체인지업을 즐겨 쓰고 있다. 투심과 슬라이더에 이은 '써드 피치'.
이날 경기서는 팔꿈치 근육 뭉침으로 77구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77구를 던지면서 6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불펜의 부담은 최소화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평소 "외국인 투수는 6이닝 이상 던지며 승패를 자신이 가져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그 지침에 부합하는 투구였다.
NC의 외국인 선수 영입 능력이야 원체 정평이 나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딱히 실패로 꼽을 만한 사례가 부족하다. 초반 페이스만 두고 보면 맨쉽은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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