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홍성흔]④'선수와 함께' 홍성흔이 그리는 지도자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30 14: 06

선수 유니폼을 벗은 홍성흔(40)이 내린 다음 길은 지도자였다.
홍성흔은 30일 두산과 롯데가 맞붙는 잠실구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 회견을 가진 홍성흔은 현역 시절보다 홀쭉해져 있었다.
"15kg정도 빠졌다"고 웃은 홍성흔은 최근 근황에 대해서 "2월 27일에 미국에 들어가서 샌디에이고 루키팀에서 코치를 하고 있다. 정식 코치는 아니고 인턴 코치로, 포수랑 타격을 맡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 선배의 소개로 들어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살이 빠진 배경에는 빡빡한 마이너리그 코치 생활이 있었다. 그는 "사실 만만하게 보고 갔다. 한국에서 하는 야간 연습도 없고, 새벽 훈련이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보통 오전 4시에 일어나서 배팅볼을 던지는 등 훈련을 하고, 메이저와 마이너의 차이를 엄격하게 두더라. 선수가 원하면 코치는 만족을 시켜줘야한다. 거기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낯선 미국에서의 생활인 만큼 영어 공부도 충실하게 하고 있다. 그는 "일과 후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라며 "박찬호 선배가 적응 잘한다고 이야기했다. 영어 실력도 조금은 늘은 것 같다. 3개월정도 공부를 하다가 미국으로 갔다. 우리나라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역 생활에 욕심이 날 법 했지만 그는 현재의 지도자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성흔은 "아직 배트 스피트가 나쁘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배트 스피드를 보면서 좋으니까 가르쳐 달라고 한다. 아직 힘이 남아 있어서 놀란다"라며 "이제 현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제는 선수들이 나를 잘 따라와주고 인정받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도자의 첫 걸음. 홍성흔의 목표는 정식 코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정식 코치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코치 자격을 한 번 얻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서 홍성흔은 "선수들과 함께 같이 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무게 잡고 이런 것을 못한다. 같이 뛰고 내가 시범을 보이고 '이 감독 정말 열정적이다. 이 코치 열정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 지도자상을 설명했다.
KBO리그 감독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홍성흔은 "하늘에서 내려줘야 하는 것이니 하겠다고 하기보다는 나뿐 아니라 많은 은퇴 선수들 감독을 꿈꾸고 있다. 나 역시 불러준다면 한국에서 감독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은퇴식으로 지난 28일 한국에 들어왔지만 곧바로 홍성흔은 미국으로 떠난다. 그는 "3일에 다시 미국으로 간다. 현재 적응을 많이 해놔서 오래 떨어져 있으면 어려워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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