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40·전 두산)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홍성흔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수 은퇴식을 가졌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08년 시즌을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해 롯데로 옮겼고, 다시 4년 뒤 두산에 복귀했다. 두산에서 네 시즌을 뛴 그는 30일 잠실 롯데-두산전에 앞서 롯데와 두산 선수들의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홍성흔은 데뷔 때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 프로 데뷔 첫 해 11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8리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포수임에도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한 홍성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커리어 하이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9년이다. 그해 홍성흔은 이대호, 가르시아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며 '홍대갈' 타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타율 3할7푼1리로 박용택(타율 3할7푼2리)에 1리 부족한 성적으로 타율 2위를 기록했다. 2008~2010년 3년 연속 타율 2위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8시즌 동안 홍성흔이 남긴 통산 성적은 타율 3할1리 208홈런 2046안타 1120타점. 홍성흔이 기록한 2000안타는 역대 5번째다. 홍성흔에 앞서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양준혁, 장성호, 이병규, 전준호다. 좌타자 일색인 기록 사이에 홍성흔은 2000안타를 친 최초의 KBO리그 우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아울러 홍성흔은 역대 10번째로 1000타점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렇다면 홍성흔이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기록은 무엇일까. 그는 주저없이 "2000안타"라며 "지금 지도하고 있는 미국 선수들에게도 KBO 우타자 최초의 기록이라고 이야기한다"라고 웃어보였다.
비록 2016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7경기 타율 2할5푼에 머무르며, 은퇴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공격형 포수의 족적만큼은 KBO리그에 분명하게 남았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