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유망주인 아론 저지(25)가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MLB)와 양키스 기록을 모두 쓴 가운데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홈런 페이스다.
저지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7회 볼티모어 좌완 제이슨 아퀴노를 상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29일) 홈런 두 방을 몰아친 저지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처음이다.
저지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2013년 뉴욕 양키스의 1라운드(전체 32순위) 지명을 받은 저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했다. 6피트 7인치(201㎝)로 MLB에서 보기 드문 2m 이상의 야수인 저지는 지난해 27경기에서 타율은 1할7푼9리에 그쳤으나 4개의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해는 개막 로스터에 합류해 벌써 10개의 홈런을 쳤다.
저지는 유구하기로 유명한 MLB 최고 명문 양키스의 역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선수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만 25세 이하 선수가 4월 한 달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를 따지지 않아도 양키스 역사에 남을 만한 홈런 페이스다. 첫 21경기 만에 10개의 홈런을 친 선수는 양키스 역사에서도 저지가 6번째다.
그 전에 이 기록을 가진 선수들은 그 유명한 베이브 루스를 비롯, 요기 베라, 미키 맨틀,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모두 MLB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들이었다. 한편 저지는 이날 홈런으로 신인 4월 최다 홈런(2014년 호세 아브레유, 2016년 트레버 스토리) 기록에도 동률을 이뤘다.
키가 크면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 여기에 수비에서의 무게 중심이나 순간적 민첩성 등에 큰 키는 야수에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저지는 이 신체조건을 십분 활용하는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고, 역동적인 운동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저지의 홈런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양키스의 올 시즌을 보는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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