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간절함이 크다".
kt wiz가 오랜만에 타선 폭발로 재미를 봤다. 최근 5경기서 7점을 내는데 그쳤던 kt는 29일 LG 트윈스와 홈경기서 6득점에 성공하며 승전보를 전했다. 근래 kt의 경기서 보기 힘들었던 연속 안타 덕분에 kt는 3회와 4회 각각 3점씩을 뽑아냈다.
상대 투수가 약했던 것도 아니다. LG 선발 투수 헨리 소사는 올해 들어 등판한 5경기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34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전체 선수 중 평균자책점 2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소사는 kt 타선의 집중 공략에 4회 5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강판을 당했다.
전날 열린 경기와 너무 달랐다. 28일 LG전에서 kt는 타선의 침묵 속에 1-2로 석패했다. 박경수의 솔로 홈런 외에는 결실을 본 안타가 없었다. 좀처럼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까지 연결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좀처럼 안타를 만들지 못하는 선수들을 옆에 지켜보던 kt 김진욱 감독이 측은하게 느낄 정도였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서 이겨보려고 선수들이 기를 엄청 썼다. 그러나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정성곤이 그렇게 잘 던졌지만 결국 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28일에는 결실을 보지 못했다. 주장 박경수가 "(타격감이) 올라올 시기가 지났는데도 올라오지 않아서 동료들과 여러 이야기를 한다. 수단과 방법을 다해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할 정도. 김 감독은 "선수들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간절함이 크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아쉬움은 타구의 방향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행운의 안타와 선상의 안타 같은 것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런 타구가 나와도 모두 수비에 잡힌다"고 전했다. 하지만 29일 경기서는 달랐다. 행운의 안타가 잇달아 나왔다.
3회 득점이 대표적이다.
무사 1사에서 박기혁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것을 소사가 잡아 2루로 던졌다. 그러나 공은 주자 이해창의 다리에 맞고 외야로 향했다. 후속 타자 이대형도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뜨고 말았지만 낙구 지점에는 아무도 없었다. 김진욱 감독이 바라던 행운의 안타였다.
결국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고, kt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경수의 희생 플라이로 선제점을 따낸 kt는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달아났다. 탄력을 받은 kt는 4회 5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타선의 폭발 덕분에 kt는 5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안심할 수가 없다. 앞선 경기서도 kt는 타선이 폭발해서 다득점을 올린 경우가 몇 차례 있다. 그러나 연속성이 없었다. 오히려 많은 점수를 내고 이후의 몇 경기는 득점이 저조하기도 했다.
그래도 반전의 계기는 마련한 것이 사실이다. 김 감독도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계기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계기가 연속성을 띈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kt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