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시카고', 브로맨스로 열고 로맨스로 닫다..진수완's 마법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30 06: 49

브로맨스가 열고 로맨스가 닫았다. '시카고 타자기'가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갈수록 흥미를 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유아인x고경표의 브로맨스, 유아인x임수정의 로맨스 덕분이다. 
29일 오후 7시 50분부터 tvN '시카고 타자기' 7회와 8회가 연속 방송됐다. 전날 대선 토론회 때문에 편성에 변화를 준 '시카고 타자기'였는데 이 전략은 나름 통했다. 
몰아친 2회 안에서 '시카고 타자기'는 주무기를 몽땅 꺼냈다. 한세주(유아인 분)와 유령 유진오(고경표 분)는 결국 소설을 함께 쓰기로 하며 티격태격 브로맨스의 진수를 뽐냈다. 

한세주는 백태민(곽시양 분)과 전설(임수정 분) 사이를 갈라놨고 이유를 묻는 말에 "전설 씨를 보면 내 심장이 뛰어. 그런데 전설 씨 얼굴 위로 그 사람 얼굴이 겹쳐 보이는데 그럴 때마다 내 심장이 반응한다. 누구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꿩 대신 닭이냐"고 발끈하는 전설을 보며 한세주는 갸우뚱거렸다.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 유진오는 "작가님 연애 안 해 봤냐"며 한심할 정도. 사실 유진오는 자신이 전설 앞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 때까지 다른 남자들에게서 그를 지켜 달라는 조건을 한세주에게 내걸었던 것. 
두 사람은 각자 원하는 조항을 주고받으며 소설 공동 집필 계약서를 작성했다. "한세주는 소설을 완성할 때까지 동거동락하며 어떤 경우에도 유진오에게 나가라고 하지 않는다", "유진오는 쓸데없는 개인기 시전으로 한세주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다", "한세주는 신체적 언어적 폭행을 가하지 않는다", "유진오는 대화에 껴들어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다" 등이 그것. 
극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유진오와 한세주는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했다. 비록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유진오이지만 한세주의 곁에서 훌륭한 '투샷'을 완성했다. 티격태격대면서도 친구였던 전생을 떠올리며 함께 소설을 썼고 같은 마음으로 백태민과 전설이 가까워지는 걸 견제했다. 
그러면서 한세주와 전설의 로맨스도 싹텄다. 앞서 전설은 한세주가 유진오에게 소리치는 걸 오해해 그의 안티로 돌아섰던 바. 하지만 존대까지 하며 사과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한세주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열었다. 
한세주 역시 전설에게 "백태민 좋아해? 작가 말고 남자로"라고 물을 정도. 나란히 걸을 때 전설이 풀린 신발끈 때문에 넘어질 뻔하자 한세주는 무릎을 꿇고 끈을 묶어줬다. 그리고는 "질긴 인연의 끈으로 묶여서 널 생각하고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주변을 맴돌며 지켜보고 있다. 그러니 씩씩하게 살아"라며 유진오의 마음을 대신 전했다.
하지만 어느새 한세주의 마음도 전설에게 기울었다. 한세주는 전설이 총을 들면 전생이 보인다는 얘기와 그와 관련된 자신의 전생 스토리를 듣고 더욱 마음이 쓰였다. 또 그는 백태민에게 소설을 빼앗겼던 상처를 떠올리며 전설에게 기대고자 했다. 전설 역시 전생을 보는 자신을 무서워하며 곁을 떠났던 이들처럼 한세주도 다시 못 볼까 두려웠다. 
다시 만난 한세주에게 전설은 "다시 못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라도 그 사람 보고 싶으면 한 번쯤 찾아오겠지 그런 생각을 내가 하고 있더라. 오늘도 류수현 하고 같이 왔냐. 오늘도 셋이냐"고 물었다. 눈물을 머금은 전설을 보며 한세주는 "전설 씨 본다. 세 사람 아니고 두 사람이다. 전설 씨랑 나"라고 화답했다. 그리고는 전설을 포근하게 안았다. 
16부작까지 딱 절반을 달려온 '시카고 타자기'다. 본격적으로 무르익을 브로맨스와 로맨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5월에도 '시카고 타자기' 본방 사수를 외칠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