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9·볼티모어)가 플래툰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한 경기를 쉬어갔다. 최근 타격이 썩 좋지 않은 볼티모어는 대신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볼티모어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발 번디의 역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전날(21일) 신시내티전에서 연장 끝 승리를 거두는 등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던 볼티모어는 이날도 보스턴 타선을 잠재우고 3연승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김현수는 이날 결장했다. 보스턴 선발이 좌완 드류 포머란츠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장이었다. 포머란츠가 6회 1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우완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타석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 전날 모처럼 얻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힘을 쓰지 못했던 김현수는 성적 변화 없이 경기를 마쳤다.
번디와 포머란츠가 좋은 투구를 한 가운데 선취점은 3회 볼티모어에서 나왔다. 1사 후 젠트리가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고, 존스의 타석 때 패스트볼이 나오며 공짜로 한 베이스를 더 갔다. 여기서 존스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뽑아냈다.
5회에는 홈런 한 방으로 1점을 더 뽑았다. 젠트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존스의 병살타가 나오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지만 최근 타격이 부진했던 마차도가 포머란츠의 커터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마차도의 시즌 3호 홈런.
이후 볼티모어는 특별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선발 번디가 7회까지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보스턴의 추격 기회를 봉쇄했다. 볼티모어는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하트와 기븐스가 아웃카운트 세 개를 합작하며 무실점으로 넘겼고, 9회는 브락이 삼자범퇴로 깨끗하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보스턴은 23일 우완 스티븐 라이트, 24일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김현수는 지난해 라이트와의 상대 전적에서 약세를 드러냈고, 결국 올해 첫 맞대결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24일은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될 것으로 보여 두 경기 모두 출전 가능성은 아직 확답할 수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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