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던 박찬도가 KBO리그로 돌아올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 20일 벽제구장에서 만난 박찬도는 "나는 전역(9월 23일)까지 며칠 남았는지 세지 않는다. 동기들로부터 '150여 일 남았다'고 들었다"고 씩 웃었다.
박찬도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 1위(.376)에 등극하는 등 입대 전보다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여러 부분에서 느낀 게 참 많다. 그동안 내게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경찰 야구단에서 정말 많은 걸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승안 감독님께서 정신적인 부분을 가장 강조하신다. 야구장에서 나태해진 모습을 보일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는다.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세 뿐만 아니라 승부 근성 등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박찬도는 "나 역시 입대 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숙해졌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그냥 포기해버렸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서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간절함을 알게 됐다고 할까. 지금의 이 마음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박찬도는 올해 들어 그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그는 "작년에는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봤다. 유명 선수들의 타격 자세를 다 따라해보면서 연구를 했는데 작년에는 방망이가 잘 맞은 반면 올해 들어 잘 안맞는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정립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했다. 박찬도는 "이곳은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다. 야구 생각만 할 수 밖에 없다.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노력하면서 나만의 타격 자세를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외야진은 확 젊어졌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박찬도는 "입대 전에도 내 자리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렇기에 경쟁이라는 게 어색하지 않다.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고 경쟁해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팀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전역 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찬도는 올 시즌 삼성의 부진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입대 후 팀 성적이 추락했다. 현재 순위가 많이 어색하다. '지금껏 삼성의 4월 성적이 좋은 적은 없었다'는 (박)한이형의 인터뷰를 보면서 느꼈지만 날씨가 더워지고 매미가 울면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전역하기 전까지 열성팬의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