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첫 DL’ MLB 최고 철인은 해멀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22 10: 15

매디슨 범가너(28·샌프란시스코)의 부상은 경기장 밖 몸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콜 해멀스(34·텍사스)의 자기 관리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범가너를 10일 부상자 명단(DL)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범가너는 휴식일이었던 21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비포장 도로용 바이크를 타다 사고가 났다. 던지는 쪽인 왼 어깨 관절에 염좌 증세가 발견됐고, 갈비뼈에도 이상이 생기는 중상이었다.
결장 기간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6~8주 정도 결장을 예상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다소 황당한 이 부상은, 범가너의 경력에도 오점을 남겼다. 첫 DL행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범가너는 꾸준함의 상징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철완 중 하나였다. 2009년 MLB에 데뷔한 뒤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부상자 명단에 갈 만한 큰 부상 없이 최근 6년간 모두 200이닝 및 선발 30경기를 소화 중이었다. 그런데 이 기록은 바이크 사고에 깨질 것이 확실시된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도 DL행 한 번 없이 경력을 이어오기는 힘들다. 아니, 사실상 불가능하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역시 2008년 데뷔 후 한 차례도 부상자 명단에 가지 않았지만, 결국 2014년 초 어깨 통증으로 이 기록이 깨졌고 지난해에는 등 부상으로 꽤 오랜 기간을 쉬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철인이었던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또한 결국 2013년 부상자 명단행에 이어 올해도 개막 출발이 늦다.
6년 연속 200이닝-선발 30경기 행진을 했던 범가너의 이탈로 이 현역 연속 기록은 이제 해멀스의 독주(?)가 됐다. 해멀스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00이닝-선발 30경기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193⅔이닝을 던진 2009년 조금 더 힘을 냈다면, 2008년까지 묶어 올해 10년 연속 이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었다.
물론 해멀스도 DL에 간 적은 있다. 2011년 8월 왼 어깨에 가벼운 염증 증세가 있었고, 2013년 3월에는 이두근 근육의 부상 등 최근 두 차례 DL을 경험했다. 하지만 모두 15일 내에 돌아올 수 있는 부상이었고, 그 후로는 특별한 문제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2010년 이후 한 번도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활약도 좋다.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라 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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