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타격과 흥미' 정수빈의 2년의 목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21 10: 00

"여기서 두 가지 만큼은 확실하게 하고 싶어요."
정수빈(27,경찰청)은 지난 12월부터 경찰청 야구단 소속으로 병역의 의무를 시작했다. 약 4개월의 시간. 이제 짧게 자른 머리가 어색하지 않은 만큼, 경찰청의 일원으로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스스로도 "이제 완전히 적응해서 특별히 생활에 불편한 것이 없다"고 미소를 지을 정도다. 
2009년 데뷔해부터 85경기에 나온 정수빈은 이후에도 꾸준히 1군에서 활약을 했다. 특히 2015년 한국시리즈 MVP로 두산 베어스의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타율 2할4푼2리의 성적으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프로만큼의 무한 경쟁도 없고, 지독한 성적의 압박도 없다. 그만큼 경찰청의 2년은 스스로를 추스릴 수 있는 작은 쉼표가 될 예정이다.
정수빈은 2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확실한 목표를 가졌다. 첫 번째는 '타격 적립'이다. 그동안 정수빈은 타격폼에 변화를 많이 뒀다. 서건창의 타격폼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며, 끊임없이 연구와 연습을 하며 자신의 타격폼을 바꿔나갔다.
경찰청에서도 타격폼 연구는 계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좀 더 여유를 가졌다. 정수빈의 2군 타율은 2할(30타수 6안타). 그러나 정수빈은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하나의 과정으로보고, 천천히 내 것을 찾아가겠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두 번째는 야구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다.  지독한 경쟁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뒤따랐다. 자연스럽게 야구에 대한 흥미 보다는 '생존'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채우기 마련이었다. 
정수빈은 "아무래도 직업으로 야구를 하다보니까 재미보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여기서 야구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통해 흥미를 얻고, 앞으로의 야구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지난해 우승에 따라 정수빈은 4월초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전달받았다. 정수빈은 "올해에도 두산이 (우승 반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두산의 선전을 기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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