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시각장애인 여고생 김미순양의 첫 피아노 창작곡 ‘즐거운 연주회’가 발매됐다.
‘즐거운 연주회’는 지난 2월 17일까지 36일간 진행된 다음스토리펀딩 ‘시각장애인 미순이의 꿈을 응원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으로 제작됐다. 총 240명의 후원자들이 마음을 모아 김미순양의 꿈을 응원했다.
작곡가를 꿈꾸는 김미순양은 이 곡을 직접 작곡·연주했다. 협력프로듀서인 황호영은 “푸르름의 내음을 맡으며 봄 소풍을 가는 듯한 청아한 피아노 소리가 귓가를 휘감는다”고 평했다.
김미순양은 “지난해 12월 인천혜광학교 시각장애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매년 겨울이면 가는 연주회였는데, 그날은 유달리 많이 기뻤다. 아무래도 힘든 시기를 겪고 마음이 회복된 뒤 가는 연주회여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마음에서 곡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총괄프로듀서를 맡아 녹음 작업을 진행한 테너 신명철은 “미순이가 녹음실에서 처음 피아노를 연주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한 음 한 음에 정성을 담아 누르는 그 연주는 제 마음마저 깨끗하게 했다. 앞으로도 미순이가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가족 없이 미숙아망막증을 앓고 태어난 김미순양은 갓난아이 때부터 시각장애인 복지시설 인천광명원에 맡겨져 자라왔다.
인천광명원 한 관계자는 “미순이의 첫 앨범이 나오게 되다니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미순이가 인생을 살아가고 꿈을 키워 가는데 ‘즐거운 연주회’의 창작·녹음 작업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