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투수 장시환(30)이 '롯데맨'으로서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장시환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롯데는 지난 18일 kt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장시환과 김건국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내야수 오태곤과 투수 배제성이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장시환은 올시즌 kt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5경기 등판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었다. 롯데의 불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시환은 김건국과 함께 선수단 상견례를 가지고 이날 1군에 등록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일단 박시영과 배장호 등과 함께 필승조로 활용할 것이다"고 활용 방안을 전했다.
다음은 장시환과 일문일답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솔직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트레이드 소식을 늦게 받았다."
- 넥센에서 특별지명으로 kt로 팀을 옮겼고, 다시 롯데로 팀을 옮겼는데?
"넥센에서 kt로 올 때는 특별지명으로 온 것이었고 나름대로 원했었다. 그 때도 적지 않은 나이여서 다른 팀에서 또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kt에서는 넥센 시절보다 보다는 많이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치도 못했던 트레이드였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생각했다. 김진욱 감독님과 코치님들과 얘기를 해보니 롯데 쪽에서 저를 원했고 kt에서도 고민을 했었다고 하더라. 결정 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야구 하는 것은 똑같으니까 환경만 바뀐 것 뿐이다. 제 야구를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롯데 불펜이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밖에서 봤을 때 롯데에 대한 생각은?
"롯데 불펜이 많이 과부하가 걸린다고 기사도 많이 봤고 약하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서 접했다. kt에 있을 때도 보직 상관 없이 경기 던지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던지라고 하면 던질 생각이다."
- 롯데의 불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왔다. 부담은 없는가?
"부담감은 솔직히 없다. 롯데가 원했기 때문에제가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롯데가 불펜이 약했고 저를 원해서 트레이드가 됐는데, 못한다고 해도 욕 먹을만큼은 자신있고 kt에 있을 때만큼 그 자리를 충실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 롯데 하면 드는 생각은?
"롯데 하면 야구팬 많다. 한 번 쯤은 팬 많고 야구하면 롯데고 부산이고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오게 됐다. 팬들이 기대하는 것 만큼 잘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실력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 롯데에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현대 시절부터 같이 있던 (손)승락 형이랑도 친하고 (윤)길현이 형도 상무에 같이 들어갔었다. 타자 중에 (김)문호나 정훈, (손)아섭이도 같이 대표팀 같이 있었고 (박)세웅이도 있다."
- 롯데 타선이 강한데 그 부분이 투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나?
"확실하게 도움이 되긴 될 것이다. kt 에 있을 때도 방망이가 다른 팀에 비해서 롤러코스터가 심했다. 투타 엇박자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롯데는 타선이 딱 강해보인다. 투수들이 던지면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겠다는 생각이 있으니 투구하는데 더 좋은 영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 어떤 보직을 맡을 것인지 얘기를 들은 것이 있나?
"김원형 코치님께서 길게는 2이닝까지 갈 것 같이고, 평균 1이닝 정도를 던질 것이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연장 등으로 상황이 길어질 것 같으면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연투하더라도 2이닝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것 같다."
- 팀을 옮기면서 분위기 적응이 중요할 것 같은데?
"kt에서도 분위가 좋았는데, 롯데도 분위기가 좋더라. 너무 분위기가 좋아서. 연패인 줄도 몰랐다. 분위기가 좋고 그 분위기에 젖어들어서 빨리 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