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3연패’ 류현진, "감각 좋아져, 실투는 줄여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9 15: 08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3연패에 빠졌고, 피홈런이라는 뚜렷한 과제도 확인했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에서 얻은 소득을 이야기하면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6이닝)과 투구수(97개)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피홈런 3개로만 4실점했다.
7개의 피안타,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소득과 보완점을 모두 남긴 류현진은 시즌 3연패에 빠졌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위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여전히 90마일(145㎞) 전후에 머문 패스트볼 구위가 문제가 됐다. 제구가 잘 된 공은 그럭저럭 버텼으나 한가운데 몰린 것은 어김없이 장타로 이어졌다. 1회 아레나도(2점), 4회 스토리, 5회 아레나도 모두 류현진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세 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2013년 MLB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15⅓이닝 동안 피홈런이 6개에 이르는 등 피홈런 개수가 지나치게 많다. 류현진도 이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면서 다음 등판까지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6이닝 소화는 나름의 소득이라고 짚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비록 3홈런을 내줬지만 97구를 던지며 6이닝을 소화했다.
▲ 홈런 세 개가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아직 썩 좋지는 않지만 이닝과 투구수는 만족한다. 계속 좋은 흐름으로 가고 싶다.
- 오랜만에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섰다.
▲ 아무래도 원정보다는 홈팬들 앞에서 던지는 게 좋다. 3홈런 4실점에 패전투수가 됐지만 수술 후 가장 많은 이닝, 많은 공을 던진 경기다. 이날 경기는 그게 위안이다.
- 말한 것처럼 수술 후 최다 투구수다. 몸 상태는?
▲ 전혀 문제 없다.
- 이닝을 거듭할수록 체인지업 비중이 늘었다.
▲ 홈런 세 개 모두 속구였다.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이 체인지업이라 비중을 늘렸다.
- 속구 피홈런이 잦다.
▲ 수술 전보다 구속이 2~3km 정도 덜 나온다. 실투도 많다. 그 실투를 줄이는 게 다음 등판 과제다.
- 저번 경기부터 놀란 아레나도에게 약했다.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 늘 얘기하지만 볼넷 주는 건 어렸을 때부터 싫었다. 볼넷 줄 바에 홈런을 내줘라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홈런을 맞았지만 피하고 싶지 않았다.
- 볼넷을 내준 뒤 와르르 무너지는 내용은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 감각은 올라오는 느낌이다.
▲ 실투 세 개는 엄청난 실책이었다. 그걸 줄여야 한다. 경기 감각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 3회 호수비를 선보였는데.
▲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웃음)
- 한인 교포가 많은 LA에서 등판이었다.
▲ 미국 팬들도 많았지만 한국 팬분들도 많았다. 승리를 못해서 죄송하다. 앞으로 준비해서 다음 경기는 이기도록 하겠다.
- 체인지업의 구속변화가 좋았다. 구사도 효율적이었고, 패스트볼도 몸쪽 제구가 잘 됐다
▲ 지금은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공이 패스트볼, 체인지업인 것 같다.
- 어쨌든 첫 안타를 쳤는데 상황을 이야기한다면?
▲ 큰 의미는 없다(미소).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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