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955일 만에 첫 6이닝 투구를 소화했으나 시즌 첫 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한 채 콜로라도에 패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실점했다. 97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분전했으나 피홈런 3방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다저스는 9회 추격에도 3-4로 졌고, 결국 류현진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이 세 경기에서 내리 패한 것은 단일 시즌 기준으로 MLB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며, 한 경기에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78에서 5.87로 조금 올랐다. 다만 타석에서는 4회 올 시즌 첫 안타를 우전안타로 장식하며 타율은 2할5푼으로 조금 올랐다.
한편 다저스는 몇 차례 기회에서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며 시리즈 첫 판을 내줬다. 홈런포가 불을 뿜은 콜로라도가 초반 기선을 잡고 끝까지 놓아주지 않았다. 1회 선두 블랙먼의 좌익수 옆 2루타로 기회를 잡은 콜로라도는 1사 후 아레나도가 류현진의 90마일(145㎞)의 낮은 코스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좌중월 2점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다저스가 1~3회 주자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하지 못하자 콜로라도는 4회 스토리가 류현진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시즌 2호)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4회 무사 1,2루의 반격 기회를 놓치는 듯 했으나 2사 1,3루에서 나온 피더슨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드디어 1점을 올렸다. 이어 류현진이 우전안타로 루상을 꽉 채웠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추격하지는 못했다.
한숨을 돌린 콜로라도는 5회 2사 후 아레나도가 류현진의 91마일(146㎞) 패스트볼을 다시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기록해 1점을 도망갔다. 높은 쪽 코스의 공이 아레나도의 힘찬 스윙에 걸렸다. 콜로라도는 5회 위기에 선발 프리랜드를 구원한 오버그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고, 이후 루신, 오타비노, 던, 홀랜드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은 끝에 승리했다.
다저스도 6회 마운드에 오른 바에스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6안타 4볼넷의 비교적 활발한 출루에도 1점밖에 내지 못한 타선은 끝까지 답이 없었다. 다저스는 9회 1사 1,2루 기회에서 터너와 그랜달의 적시타가 차례로 터지며 1점차까지 쫓아갔으나 마지막 1점이 아쉬웠다. 콜로라도는 10승5패를 기록, 예상보다 빠르게 10승 고지를 밟은 반면 다저스(7승8패)는 승률이 5할 아래로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