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7K 97구' 류현진, 첫 승 실패 속 보여준 희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19 13: 37

여전히 승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소득도 있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을 당하면서 2패를 당했던 류현진은 이날 역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앞선 투구에서 발목을 잡았던 직구 구속에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평균 직구 구속은 143km/h. 밋밋한 직구 구속에 대부분의 타구가 장타가 됐고, 이 중에는 3방의 홈런도 있었다. 여기에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류현진이 첫 승을 거둘 방법은 없었다. 
비록 첫 승은 불발됐지만, 좌절만 있던 등판은 아니었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 투구인 97개를 던졌다. 종전 올 시즌 최다 투구수는 77개. 어깨 수술 후 점차 투구수를 늘리면서 부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동시에 6이닝 소화 역시 류현진에기는 큰 소득이었다. 류현진이 6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6⅔이닝 2실점) 이후 955일만이다. 선발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던 이닝 소화였다.
7개의 탈삼진 역시 다음 등판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특히 2회 스테판 카르둘로와 더스틴 가노를 체인지업을 잇따라 삼진 처리한 장면은 이날 류현진 피칭의 백미였다.
비록 구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여전한 과제를 가지고 있던 류현진이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음 등판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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