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3.53개...생애 첫 1경기 3피홈런
3경기 6피홈런으로 ML 피홈런 공동 2위
직구 구속이 느려지면서 '홈런 공장장'으로 변해버렸다.
시즌 첫 승에 삼세번 도전했던 류현진(30, LA 다저스)은 홈런 3방에 또 고개 숙였다. 느리고 볼끝이 밋밋한 직구는 메이저리그 힘있는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3방을 맞고 4점을 허용했다.
홈런을 허용한 구종은 모두 구속이 145km 이하의 포심 직구였다.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90.1마일(145.0km) 직구를 던졌다가 투런 포를 맞았다. 4회 트레버 스토리에게도 90.6마일(145.8km) 직구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5회 다시 아레나도에게 88.5마일(142.4km) 직구를 던졌다가 통타 당했다.
불명예 기록이 많아졌다. 1경기 3피홈런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경험이다. 과거 1경기 2피홈런은 세 차례 있었다.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지난 8일 콜로라도전 4⅔이닝 2실점(1피홈런), 14일 시카고 컵스전 4⅔이닝 4실점(2피홈런). 이날 6이닝 4실점(3피홈런).
류현진의 6개 피홈런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중 최다 피홈런 공동 2위다. 1위는 리키 놀래스코(LA 에인절스)가 7피홈런.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의 불펜 투수 아담 모건(6피홈런)과 함께 공동 2위다.
놀래스코는 19일 휴스턴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솔로 홈런 2방을 맞았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 중 9이닝 당 피홈런이 1위다. 3경기 15⅓이닝을 던져 6피홈런, 9이닝 당 3.53개의 피홈런이다. 7피홈런의 놀래스코는 22⅔이닝을 던져 9이닝 당 2.79개에 그친다.
선발 투수 중 9이닝당 피홈런 2위는 스티븐 라이트(보스턴)의 3.21개다. 라이트는 3경기 14이닝을 던지며 5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구속 저하에 따른 피홈런 증가. 류현진의 해결해야 할 숙제를 다시 확인했다. /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