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효과도 류현진(30, LA 다저스)을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1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시즌 메이저리그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7안타 3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류현진은 1-4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는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파울구역이 넓은 다저스타디움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이다. 류현진은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타자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2실점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두 번째 등판한 리글리 필드는 날씨가 추워 류현진에게 불리한 환경이었다. 류현진이 첫 홈구장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가 대단했다.
류현진은 실제로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했다. 메이저리그서 거둔 통산 28승 중 11승을 다저스타디움에서 기록했다. 현역 투수 중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1.97의 클레이튼 커쇼다. 잭 크레인키(2.30)와 매디슨 범가너(2.56)으로 뒤를 잇고 있다. 류현진은 3.17을 기록하며 쟁쟁한 투수들에 이어 5위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약속의 땅’도 류현진에게 첫 승을 선사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3번 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2점을 헌납했다. 그는 2,3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4회초 다시 트레버 스토리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아무리 다저스타디움이 넓어도 한가운데 몰린 직구는 여지없이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류현진의 가장 최근 선발승은 2014년 8월 31일 센디에이고 원정경기가 마지막이다. 홈경기 승리는 2014년 7월 13일 센디에이고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년 연속 10승을 채웠다.
LA 팬들은 3년 전 당당히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졌던 류현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홈 마운드에 선 류현진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