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밋밋한 직구, 피홈런이 늘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19 13: 25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예전과 다르다. 밋밋한 포심 패스트볼에 피홈런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이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피홈런 3개를 맞으며 무너졌다. 이날 기록은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5.87이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회 선두 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불운의 안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3번 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아 2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후에도 홈런 2개를 더 허용했다. 4회 트레버 스토리에게 실투를 던져 솔로 홈런을 맞았고, 5회 아레나도에게 또 다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의 피홈런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포심 패스트볼에서 나왔다는 것. 1회 아레나도의 홈런은 시속 90.1마일(145km/h), 4회 스토리의 홈런은 시속 90.6마일(146km/h), 5회 아레나도의 홈런은 시속 88.5마일(142km/h)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의 올해 평균 구속은 시속 89.28마일(144km/h)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인 시속 92.74마일(149km/h)과 차이가 있다. 속도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분당 회전 속도도 2094회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2211회에 미치지 못한다.
포심 패스트볼이 좋지 않다고 해서 투구 내용이 무조건 나빠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과 같이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는 투수에게는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많은 삼진을 잡았지만, 포심 패스트볼은 모두 장타를 맞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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