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4실점’ 류현진, 첫 승 실패… ERA 5.87(상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9 13: 19

시즌 첫 승 재도전에 나선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도 피홈런 악몽에 울었고, 기대했던 타선 지원은 다시 없었다. 첫 5이닝 이상 소화에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19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79에서 5.87로 조금 올라갔다. 류현진은 1-4로 뒤진 6회 타석에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97개였다. 올 시즌 최다 투구수다. 한편 류현진은 4회 타석에서는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올 시즌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1회에 실점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몸이 덜 풀린 1회에 다시 실점했다. 시작이 불운했다. 선두 블랙먼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다. 타구가 강하지 않아 3루수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었다면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시프트를 포수 기준 오른쪽으로 당긴 상황이었고 3루 베이스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류현진은 르메이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까다로운 바운드를 3루수 터너가 잘 잡아냈다. 그러나 아레나도를 넘지 못했다. 2구째 90마일(145㎞) 패스트볼이 낮은 코스를 향했는데 아레나도가 이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타구 속도는 105마일(169㎞)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2사 후 레이놀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스토리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는 24개였다.
그러나 0-2로 뒤진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선두 카둘로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8일 경기 당시 홈런포를 맞았던 가노 역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어 투수 프리랜드를 가볍게 2루 땅볼로 처리했다.
0-2로 뒤진 3회에는 선두 블랙먼을 기가 막힌 수비로 잡아냈다. 타구가 1루와 2루 사이로 흘렀는데 투수 류현진이 전력 질주해 오른손으로 1루에 송구했다. 곤살레스도 이를 맨손으로 잡아내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숨을 돌린 류현진은 르메이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아레나도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기는 했으나 곤살레스를 높은 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피홈런이 나왔다. 4회 1사 후 스토리에게 던진 2구째 91마일(146km)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고 힘을 가진 스토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류현진은 이후 카둘로와 프리랜드를 삼진으로 요리하는 등 추가실점 없이 4회를 마쳤으나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이닝이었다.
주자가 나가고도 계속 득점에 실패하던 다저스 타선은 4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에르난데스의 볼넷, 곤살레스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반스가 삼진을 당했으나 피더슨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쳐 끝내 1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여기서 프리랜드의 92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안타를 날렸으나 2루 주자가 3루에 멈춰 타점은 없었고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더 만회하지는 못했다.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1-3으로 뒤진 5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으며 5이닝 벽을 넘는 듯 했다. 그러나 아레나도의 벽을 못 넘겼다. 3구째 89마일 패스트볼이 좌월 솔로포로 이어지며 주저 앉았다. 반면 타선은 5회 무사 1,2루 기회에서도 추가점을 내주지 못했다. 중심타자라고 할 수 있는 푸이그는 삼진, 곤살레스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콜로라도의 투수 교체가 통했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레이놀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스토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카둘로의 느린 땅볼 타구가 류현진과 곤살레스의 사이로 흐르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류현진은 공을 던진 뒤 중심이 3루로 쏠려 이를 처리하기 어려웠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가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것에 이어 시거가 2루 주자까지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류현진은 6회 타석에서 세게딘으로 교체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