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출루 1득점' 답답한 타선, 류현진 또 외면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9 13: 22

“경기 초반에 득점 지원이 됐다면 류현진의 투구 내용도 달라졌을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⅔이닝 4실점 패전을 당한 이후 타선의 지원을 아쉬워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옛 동료이기도 한 컵스 선발 브렛 앤더슨을 공략하지 못한 끝에 결국 9회까지 질질 끌려갔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 있을 때 득점은 없었다.
경기가 빡빡하게 흘러가면 자연히 투수들의 피로도는 커진다. 타선이 초반에 2~3점 정도를 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면, 이날 류현진은 더 좋은 공을 던질 수도 있었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확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좀처럼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3경기 연속 이어졌다. 류현진은 또 외롭게 싸웠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피홈런 3방으로 4점을 내주며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피홈런 악몽 외에도 외로운 싸움이었다. 타선은 류현진에게 이렇다 할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류현진은 홈런포에 무너지며 이날도 패전 요건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극초반인 1회 아레나도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타선의 지원이었다.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는 득점 지원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3회까지 철저하게 침묵했다. 그것도 상대 투수에 아예 눌린 것이 아니라, 주자가 계속 나가고도 득점이 없었다. 오히려 힘이 더 빠지는 상황이었다.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2실점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팀 타선 침묵 속에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 타자들은 이날 MLB 데뷔전을 가진 좌완 카일 프리랜드에게 6이닝 동안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류현진을 향한 득점 지원도 1점이었다. 14일 컵스전은 아예 지원이 없었다.
그런 류현진의 올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은 0.96점으로 최악이다. 2013년 4.83점, 2014년 5.09점에 비하면 너무 적다. 물론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다저스는 좌완을 상대로 꾸준한 약세를 보여주고 있었고, 이날도 선발이 프리랜드라는 점에서 품었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다저스는 이렇다 할 프리랜드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주전 선수이지만, 좌완이 나올 때 경기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는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와 중견수 작 피더슨을 이날 모두 투입시켰다. 프리랜드에게 한 번 당한 전력이 있는 만큼 두 선수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심산이었다.
1회에는 선두 포사이드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으나 시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것에 이어 믿었던 터너가 병살타를 쳤다. 2회에는 2사 후 곤살레스의 안타가 후속타 불발로 사라졌다. 3회에는 선두 피더슨이 볼넷을 골랐고, 류현진이 완벽한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후 대타 반 슬라이크가 볼넷을 골라 1,2루 기회가 만들어졌으나 시거가 삼진으로, 터너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 득점 기회가 다시 날아갔다. 
4회에는 2사 1,3루에서 피더슨의 3루 내야안타로 겨우 1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류현진이 직접 우전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은 없었다. 1-4로 뒤진 5회에도 시거의 볼넷과 터너의 몸에 맞는 공으로 결국 선발 프리랜드를 마운드에서 몰아냈으나 이후 후속타 불발로 류현진의 패전 요건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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