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실패' 류현진, 아레나도에 또 당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9 13: 20

콜로라도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놀란 아레나도가 다시 류현진(30·LA 다저스)을 울렸다.
류현진은 19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피홈런 3방을 허용하며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돼 시즌 첫 승은 다시 실패했고 오히려 패전 위기에 놓였다. 결국 아레나도의 홈런 두 방이 류현진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아레나도는 8일 첫 등판 당시에도 1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류현진에게 올 시즌 첫 실점을 안겨준 바 있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회 2사 위기 상황에서 아레나도가 타석에 들어서자 류현진을 교체했다. 1회 장타를 허용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투수를 바꾼 것이다.

류현진은 당시 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레나도와 다시 한 번 상대하지 못한 것을 다소 아쉬워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다시 만났다. 결과적으로 1회 아레나도에게 맞은 홈런이 아쉬웠다.
1회 1사 2루 상황에서 아레나도를 만난 류현진은 2구째 90마일(145㎞) 패스트볼을 던졌다. 코스에서 다소 낮게 들어간 공이었는데 아레나도가 이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24도의 발사각도를 보인 이 타구는 105마일의 속도로 406피트를 날아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실린 타구였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3회 두 번째 대결에서도 2루타를 맞았다. 집요한 변화구 승부를 한 류현진은 4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등 좋은 승부를 했다. 그러나 아레나도는 4구보다 더 바깥으로 도망간 5구째 체인지업을 툭 건드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류현진의 실투라기보다는 아레나도가 잘 친 타구였다.
1-3로 뒤진 5회 마지막 대결에서는 다시 큰 것을 허용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5이닝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투구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91마일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오자 이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11번째 멀티홈런 경기. 반대로 류현진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의 불명예를 쓰는 순간이었다. 아레나도와의 두 차례 승부에서 당한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돌아왔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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