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질주' KIA의 현재 말해주는 낯선 지표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19 13: 00

[OSEN=이선호기자] 선두 KIA에 반가운 낯선 지표들이 등장했다. 
KIA는 18일 kt와의 수원경기에서 선발 임기영의 완봉 호투를 앞세워 5-0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12승3패로 2위와 3경기 차로 달아났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다양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끝까지 리그를 지배한다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에서 확실히 달라진 강자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드물었던 낯선 지표들이 등장하고 있다. 선두 KIA의 현재를 웅변하는 것들이다.   
▲도루저지율 .833

김민식은 트레이드 이후 8경기에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도 도루저지 횟수가 전제 1위이다. 6번의 도루 시도 가운데 5번이나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도루저지율은 8할3푼3리. 정확하고 빠른 송구에 상대의 대도들이 맥없이 떨어져나갔다. 물론 투수들의 퀵모션이 뒷받침 되기도 했지만 김민식의 송구력을 정평을 받고 있다. 득점권 진루를 막고 아웃카운트를 늘리면서 실점이 줄어드는 효과를 낸다. 상대가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것 자체가 투수들이나 야수들에게는 편안함을 준다. 블로킹도 뛰어나고 공격적인 볼배합까지 안방을 튼튼하게 만든 김민식 효과는 그가 포수마스크를 쓰고 선발출전한 8경기에서 7승1패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고질적인 안방불안에 허덕였던 KIA가 아니다.   
▲완투 3회, 10명 경기,QS 10개 
KIA 선두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4선발진에 있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 팻딘에 이어 임기영이 완봉 포함 세 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크레이지4' 선발진을 구축했다. 양현종을 제외하고 모두 완투를 한 번씩 했다. 퀄리티스타는 10회도 단연 1위이다. 아울러 7이닝 2실점 이내의 QS+도 8회에 이른다. 2경기(4월7일 광주 한화전, 14일 광주 넥센전)는 단 10명으로 소화했다. 헥터와 팻딘이 완투하고 9명의 야수가 9회까지 완주했다. 모두 4-2, 3-2 승리였다. 나머지 17명의 선수들은 말 그대로 더그아웃 혹은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만으로 일과를 보냈다. 철벽 선발 4명이 가져온 봄날이다. 
▲삼진, 병살 최소
KIA가 공격에서 약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삼진이 많았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시즌 동안 KIA 타자들의 삼진은 롯데와 한화에 이어 최다 3위(2993개)였다. 그러나 2017년에는 81개로 최소 1위이다. 그만큼 타자들의 선구안과 맞히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4번타자 최형우의 가세, 김선빈과 안치홍의 복귀, 이명기의 이적 등 능력을 갖춘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 덕택이다. 병살타도 9개로 두산과 최소 공동 1위이다. 이 또한 기회를 잡았을때 응집력과 진루타를 만들어내는 힘이 좋아졌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타선에 끈적끈적한 응집력이 생긴 것이다.  
▲외국인 도루왕?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타격만 뺀다면 대단한 능력을 갖췄다.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빠르니 중견수 수비력은 특급 수준이다. 도루 능력도 뛰어나 출루하면 도루를 시도해 6번 성공했다. 실패는 한 번 뿐이었는데 그것도 아슬아슬했다. 이 정도면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도루왕에 도전할 능력이 있다. 관건은 출루 능력이다. 3할1푼3리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력을 높아지고 안타와 볼넷 등 출루도 많아지고 있다. 1할대 타율도 2할5푼까지 올라왔다. 1루에 나가면 도루 성공횟수도 많아질 것이다. 그의 생존 기준은 김기태 감독이 말하는 2할7~8푼대의 타율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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