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기회 잡기를" 최재훈 보내는 두산의 이별 아쉬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19 13: 54

"가서 꼭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포수 최재훈을 보내고, 내야수 신성현을 받아왔다.
리그에서 귀하디 귀한 포수 자원이었지만, 현재 두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현재 두산에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굳건하게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박세혁이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재훈 역시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20타수 8안타)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상대적으로 한 살이라도 어린 박세혁에게 기회가 갈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두산은 현재 거포 우타 내야수에 목말라 있다. 현재 두산의 내야수 엔트리에는 외국인 선수 에반스를 제외하고는 우타 거포 내야수가 없다. 리그에 정상급 좌투수가 많은 만큼, 거포 우타 내야수는 두산에게 가려운 부분이었다. 
김태룡 단장은 "한화에서 포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마침 김태형 감독도 예전부터 오른쪽 거포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카드가 맞았다"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포수가 많은 만큼, 최재훈을 향한 길을 열어주는 차원도 있었다. 두산에는 양의지와 박세혁을 제외하고 현재 경찰청에 있는 장승현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FA로 팀을 떠난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받은 이흥련 역시 삼성에서 80경기 이상 뛴 경험 많은 포수다. 또한 지난 시즌 양의지의 부상 때 1군에 올라와 안방을 지켰던 최용제(상무) 역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훈 역시 한 팀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포수 왕국' 두산에서 최재훈이 나설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화는 현재 조인성, 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들이 주전 자리를 잡은 가운데, 20대의 포수가 귀하다. 그만큼 최재훈이 설 자리가 많다.
비록 팀 전력 구조상 최재훈을 보내야 했지만, 10년 넘게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를 보내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더욱이 최재훈은 지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두산팬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했다.
김 단장은 "우리 팀에 오게 된 신성현 뿐만 아니라 최재훈 역시 한화에 가서 꼭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재훈은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알렸다. 이날 선발 투수 오간도를 비롯해 송창식, 정우람과 호흡을 맞춘 최재훈은 초반 실수가 있었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7회에는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팀 실점을 막기도 했다.
두산에 온 신성현 역시 첫 타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연장 11회말 대타로 들어선 신성현은 호수비에 막혔지만,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트레이드가 '윈-윈'으로 흐를 가능성을 보여줬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