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의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하지만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 갤럭시 S8 플러스 시리즈는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S8 시리즈는 지난 7일부터 시작해 17일까지 열 하루의 사전예약 기간 동안 100만 4,000대가 팔려 역대 최고의 판매 추세를 보였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 역시 공식 리뷰를 통해 “갤럭시 S8은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완벽에 매우 가깝다”고 찬사를 보냈다. 더버지는 갤럭시S8 리뷰 점수를 10점 만점 중 9점으로 평가했다. 외부 평가도 판매량도 순조로운 호조를 보이는 갤럭시 S8 시리즈지만 잇단 초기 논란은 부담이다. 국내에서 ‘붉은 액정’과 해외에서 ‘빅스비 리매핑’ 논란이다.
▲ 붉은 액정
뽐뿌나 루리웹 등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전예약으로 주문한 뒤 배송받은 갤럭시 S8 일부 제품에서 액정 전체나 테두리 부분이 붉은색을 나타내 교환하기도 했다는 '붉은 액정'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블루가 강한 OLED 색상을 잡는 과정에서 '딥 레드'를 적용, 레드 색상 비중을 높인 것이 문제가 됐을 수 있다"고 붉은 액정의 원인을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소재를 도입한 갤럭시S8 sRGB 레드 소자와 기존 펜타일 구조를 재정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추측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8과 S8+의 액정 문제와 관련해 "품질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색상최적화 가이드를 통해 화면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붉은 액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RGB값을 고치라는 것은 올바른 대책이 아니다. 신규 전자 기기니만큼 책임감 있는 대처로 초기에 논란을 진화시켜야 한다.
▲ 빅스비 리매핑
해외에서는 빅스비(Bixby) 버튼 리매핑 논란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최초로 공개하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사용을 돕기 위해 갤럭시S8 시리즈 왼쪽 볼륨 버튼 아래 따라 전용 버튼을 만들었다. 갤럭시 S8 시리즈 언팩 행사 공개 직후 빅스비 전용 버튼이 매핑을 거치면 '만능 핫키'로 변신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무료로 제공되는 앱으로 리매핑 하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정식 공개 직후 빅스비 버튼을 '핫키'로 만드는 기능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시스템 업데이트로 관련 응용 프로그램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만들었다. 해외 많은 이용자들은 “빅스비 서비스는 아직 미완이다. 그런 상태에서 빅스비 버튼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기기를 구매한 사용자가 정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빅스비는 갤럭시 S8 발매 직후 아직 미완성의 상태로 남아있다. 삼성전자가 만약 그대로 갤럭시 S8 리매핑을 막을 것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약속된 빅스비 서비스의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이다.
갤럭시S8은 많은 전문가들이나 해외 웹진이 찬사를 보내듯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사소한 논란에 발등이 찍힐 수도 있으니 제기된 초기 논란들에 대해 빠르고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