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라틀리프·주희정, 체력문제 없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9 07: 56

20일 동안 10번째 경기다. 삼성의 체력은 과연 안녕할까. 
서울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5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을 잡아 2연승을 달렸던 삼성은 KBL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을까. 
가장 문제는 체력이다. 삼성은 전자랜드와 6강 시리즈에서 5차전 혈전을 치렀다. 1승 2패로 몰린 4차전부터 ‘지면 시즌 끝’이란 각오로 싸웠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적으로 지칠만하다. 4강전도 마찬가지. 2차전까지 쾌조의 연승을 달렸지만, 3,4차전을 내리 내줬다. 허탈한 마음에 피로가 더 가중될 수 있다. 삼성은 이제 쫓기는 입장이 됐다. 

삼성은 주전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주전들의 체력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주전슈터 임동섭의 부진도 체력과 연관이 깊다. 임동섭은 플레이오프에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2경기서 각각 3점, 2점에 그쳤다. 3점슛은 12개를 던져 하나만 넣었다. 임동섭이 3점슛을 3개 이상 넣은 3경기서 삼성은 전승이다. 반면 그의 3점슛 성공이 1개 이하일 때는 삼성의 승률이 1승 2패로 뚝 떨어진다. 
삼성 전력의 절반 이상인 라틀리프는 괜찮을까. 라틀리프는 플레이오프 9경기서 평균 37분 27초를 뛰며 27.6점, 16리바운드, 야투율 64.6%를 기록 중이다. 특히 4강 4차전서는 4쿼터 21점을 몰아넣으며 43점을 올렸다. 심지어 3점슛도 2개를 넣어 100%를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초인이고 슈퍼맨이다. 삼성의 공격이 너무 라틀리프에게 치중되며 그의 체력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가 딱 한 번 지쳤을 때가 있었다. 3라운드서 목, 토, 일에 지방을 오가며 3연전을 치른 적이 있다. 그 때 라틀리프도 지쳐서 ‘얘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아직 체력은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말그대로 라틀리프도 사람이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그를 더 효율적으로 쓰면서 효과적으로 쉬게 해줄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자칫 그가 파울트러블이라도 걸린다면 삼성은 대안이 전무하다. 라틀리프가 방전된다면 삼성이 챔프전에 올라간들 결과는 뻔하다. 
KBL 최고령선수 주희정이 평균 23분을 뛰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 한국나이 41세인 주희정은 고비 때마다 송곳패스와 시원한 3점슛으로 삼성의 숨통을 트이고 있다. 하지만 주전가드 역할을 해줘야 할 김태술의 부진으로 주희정이 어쩔 수 없이 더 많이 뛰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주희정은 플레이오프 평균 6.1점, 3.6어시스트, 3점슛 53.8%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김태술은 3점, 1.9어시스트, 3점슛 22.2%로 절반수준이다. 이러니 이상민 감독이 승부처마다 주희정을 찾지 않을 수 없다. 
주희정은 자신보다 무려 17살이 어린 김진유의 집요한 수비를 받고 있다. 워낙 체력이 좋고 활동량이 왕성한 김진유다. 주희정의 부담이 너무나 크다. 천기범, 이동엽 등 젊은 가드들이 있지만 경험이 적어 큰 도움은 되지 않고 있다. 
주희정은 “김태술도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편하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내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에 은퇴했을 것이다. 태술이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내가 (출전시간을) 책임지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제는 체력보다 정신력 싸움이다. 태술이에게 자신 있게 슛을 쏘라고 했다. 머뭇거리는 것이 문제다. 잡자마자 돌파를 해서 빼주든가 만들어보라고 했다. 3차전은 나쁘지 않았다.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김태술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삼성이 챔프전에 진출할 경우 20일, 21일을 쉬고 22일 1차전, 23일 2차전을 연속으로 치러야 한다. 이래저래 난관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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