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업의 상징이던 IDF가 중단됐다.
PC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로 들어오고 나서 고전하고 있는 인텔이 칼을 뽑아 들었다. 인텔은 18일(한국시간) 자신들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던 PC 업계의 간판 행사 ‘Intel Developer Forum(IDF)’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 시작된 IDF는 펜티엄을 비롯한 다양한 인텔 CPU의 공개하는 PC 산업의 성지로 자리매김 했다. IDF는 매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등에서 진행됐다. 그 동안 인텔은 IDF에서 제품뿐만 아니라 인텔이 나아갈 기술 방향을 선보이며 PC 업계를 주도했다. 인텔이 가는 길이 곧 PC 산업의 미래였다.
하지만 최근 인텔이 사양사업인 PC 대신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회사로 급격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IDF 상징성이 떨어지게 됐다. 최근 몇 년간 IDF에서는 인텔은 CPU나 프로세서의 신기술보다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새로운 기술 공개에 힘썼다.
인텔은 IDF의 중단 이유로 “앞으로 회사의 중심은 PC사업이 아니게 됐다. IDF를 그만하기로 한 건 회사의 중심이 PC가 아닌 데이터로 넘어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인텔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자 결국 칼을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IDF를 대체하여 다양한 신기술이나 새로운 사업 영역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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