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키플레이어 심희섭, 이런 형 있어 참 다행이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19 07: 19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심희섭이 동생 윤균상에게 궁궐 문을 열어주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홍길현(심희섭)은 임금의 힘에 온전히 길들여진 새로운 조선을 쓰려는 연산군(김지석)의 의도를 파악, 벌건 대낮에 궁에 침입하려는 동생 홍길동(윤균상)을 위해 궐문을 열어주며 그 뜻에 힘을 보탰다. 연산군의 무자비한 폭력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

 
사소한 일로도 큰 벌을 내리고, 대신들을 서로 이간질하게 만들며 궐 안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산군. 길현이 길동에게 보낸 편지 그대로 죽음의 공포 앞에서 중신들은 한없이 비굴해졌고, 왕에게 직언을 하거나 연륜을 전하는 대신들은 사라졌다. 그저 연산군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고,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길현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제야 “전하께오선 폐비 때문에 이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야. 전하께선 임금의 힘에 온전히 길들여진 새로운 조선을 쓰고 싶으신 게야. 그리고 조선을 길들이기 위해 전하가 쓴 도구는 바로 폭력”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깨달음을 얻은 길현. “대낮에 임금님 안방에 들이닥친 미친놈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백성들 마음의 담이 좀 낮아지지 않겄소?”라며 궁궐 침입을 계획 중인 길동에게 궁 내부 지도를 건넨 이유였다.
 
연산군을 찾아가 “전하. 중신들이 오늘도 전하께 바칠 충성 맹세문을 놓고 밤을 세워 글월을 보태고 있나이다. 그들의 얼굴에 기쁨이 그득하다”는 아부를 늘어놓은 길현은 태평성대임을 알리는 연희 날, 공장(수공업에 종사하던 장인) 무리에 나쁜 자들이 섞였을지 모르니 직접 검문하게 해달라고 청했고, 위장한 길동과 그 일행들을 궁 안으로 들여보냈다.
 
길동에게서 참된 지도자의 진심을 읽고, 충성을 맹세한 연산군의 무대에 그를 들여보낸 길현. 결정적인 순간마다 핵심적인 활약을 하며 극에 윤활유를 불어넣고 있는 길현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칠지 흥미가 더욱 커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역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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