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삼성)의 머리속엔 온통 팀생각 뿐이었다.
1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박한이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삼성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다운 모습이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밟아왔던 박한이는 "현재 상태는 좋다. 100%라고 봐도 된다. 퓨처스리그에서 좌익수로 뛰었는데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아직 타구가 휘는 방향이나 송구할때 거리감 등 적응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한이는 예년보다 눈에 띄게 갸름해진 모습이었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3~4kg 감량했다. 그동안 하체 강화 운동을 많이 했다. 버틸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2001년 데뷔 후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로 양준혁(은퇴)과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박한이는 올 시즌에도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할 경우 KBO리그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박한이에게 대기록 달성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 팀 사정을 봤을때 개인 기록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세 자릿수 안타는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 올 기록이다".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순위표 맨 아래에 있다. 참 낯설다. 하지만 박한이는 "삼성에서만 17년 있었다. 원래 삼성은 4월 성적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 우리는 5월부터 치고 올라가는 팀이다. 선수들 모두 현재 성적에 개의치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면서 피 끓는 마음이 컸다"는 박한이는 뒤늦게 합류한 만큼 팀승리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