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
'어깨 부상' 임정우의 공백 뼈아파
LG의 우완계투 정찬헌(27)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의 '클로저' 임정우(26)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지는 이유다.
정찬헌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 2-2로 맞선 9회에 구원등판했다. 그는 ⅔이닝 동안 볼넷과 실책 한 개씩을 기록, 1사 1·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 최성훈마저 실책을 범하며 2루주자 강경학이 홈을 밟았다. 정찬헌은 시즌 2패째를 떠안게 됐다.
정찬헌이 기록한 실책이지만 야수로서 기록한 탓에 비자책점이다. 때문에 정찬헌의 평균자책점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정찬헌의 부진은 비단 이날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15일 등판내용은 LG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LG는 9회 2사까지 사사구 6개만 내주는 데 그치며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 중이었다. 정찬헌은 9회 2아웃 상황에 등판해 첫 타자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았다. 1미터만 더 날아갔어도 홈런이 됐을 큼지막한 타구였다. 정찬헌은 9회를 실점 없이 마쳤지만 10회 안타를 내주며 이날 경기 패전투수가 됐다.
정찬헌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 당 주자허용)는 3.27. 한 이닝에 주자 세 명 이상은 내보냈다는 의미다. 불펜투수에게는 치명적이다.
피안타율은 무려 4할2푼9리, 피OPS(출루율+장타율)는 1.243에 달한다. 올 시즌 이대호의 OPS가 1.396, 최형우의 OPS가 1.170이다. 정찬헌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이대호와 최형우 사이쯤의 OPS를 기록 중인 셈이다.
정찬헌은 임정우가 빠진 LG 불펜에서 김지용과 함께 우완 필승조 역할을 맡아줘야 할 선수다. 첫 두 경기는 괜찮았다. 정찬헌은 개막 후 두 경기서 1.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롯데전서 1.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후 정찬헌은 실점 여부와 관계 없이 매 등판마다 주자를 내보내고 있다.
그나마 김지용이 버텨주고 있는 건 다행이다. 김지용은 올 시즌 6경기서 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단 1할9푼2리에 그치고 있다.
결국 임정우의 건강한 복귀가 관건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두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까지 들었다. 경기에 나설 때까지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 연습은 의미가 없다"라며 귀를 막았다. 조급함을 견지하겠다는 각오다.
선수의 완벽한 복귀를 위해 서두르지 않는 건 분명 바람직하다. 양상문 감독의 철학이 빛을 발하려면 임정우의 복귀 전까지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