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30)가 SK 와이번스의 빨강 유니폼에서 벗어나 KIA 타이거즈의 빨강 유니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명기가 2017년 KBO 리그 1호 기록을 세웠다. 이명기는 지난 18일 수원 kt wiz 파크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서 5회 인사이드 더 파크(장내) 홈런에 성공했다. 올 시즌 KBO 리그 1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자, 이명기의 개인 통산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쉽게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빠른 발과 장타 능력을 모두 갖춰야 가능하다. 이명기는 중견수 전민수가 자신의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것을 보고 쉬지 않고 질주해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
이명기는 "제일 깊숙한 쪽으로 빠지는 것을 보고 홈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명기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포함해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 김기태 감독이 "이명기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인정할 정도의 활약이다.
깜짝 활약이 아니다. 이명기는 최근 매우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일 SK와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KIA의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는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안타로 인상적인 데뷔를 하고,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8일 kt전까지 9안타를 기록했다.
KIA로 이적한 후 타율은 무려 3할9푼3리로, 이명기가 완벽하게 KIA에 적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대4 트레이드의 핵심은 포수 김민식이었다. 기대대로 김민식은 주전마스크를 쓰고 안방살림을 잘 꾸려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명기는 그에 못지않게 방망이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트레이드의 주역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다.
이명기도 KIA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김)주찬형과 (최)형우형이 좋아서 투수들이 내게 승부를 한다. 그래서 공격적인 타격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이 잘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내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