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민상이 이러다가 가수 알렉스도 잇는 이벤트남에 등극하겠다. 가상결혼 생활 중인 개그우먼 이수지를 위해 그녀의 취향에 맞는 생일 이벤트를 하루 종일 선보인 것. 예상 밖의 로맨스로 코미디가 아닌 진지한 로맨틱 가이로 불리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JTBC '님과 함께 2 - 최고(高)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는 이수지가 합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함께 자신의 생일을 가상 남편 유민상과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초반 유민상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위해 다소 눈치 없는 남편을 연기했다. 생일선물을 기대하는 이수지의 눈빛을 알면서도 자신의 물건을 택배로 주문해 생일 따윈 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반전의 연속이었다. 가장 먼저 라디오 생방송 도중 익명의 청취자로 사연을 보내 이수지를 감동케 했다.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든든한 오빠로, 식구로 내가 늘 잘할게”라며 애정도 담았다.
무엇보다 이수지 앞에서 박력 있게 마음을 드러내는 모습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을 터다. 딱히 이벤트라고 할 순 없지만 한 청취자가 “진짜 사귀냐”는 질문에 “사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 이는 즉흥적인 질문에 대답한 것으로 평소 그의 생각을 드러낸 만큼 더욱 진심으로 다가왔다.
이수지의 취향을 저격하는 선물은 계속됐다. 공주 캐릭터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케이크도 공주 케이크였고, 레고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커대한 호텔 레고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같은 유민상의 변화는 처음 합류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놀랍다. 이수지가 가상 아내로 등장했을 때 다소 실망한 반응은 물론, 이수지를 그저 후배로만 생각하는 모습이었던 바. 그러나 지난 주 첫 뽀뽀에 이어 생일 이벤트까지 이제는 진심으로 애정하는 모습이 화면을 뚫고 전해지고 있다.
그의 이벤트는 로맨틱함의 상징처럼 불리던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렉스를 이을 만하다. 웃음만 줄 줄 알았던 유민상과 이수지 커플이 어느덧 ‘님과 함께2’의 로맨틱함을 담당하게 될 줄 3개월 전에는 몰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님과 함께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