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법은 다소 과격할 수 있어도, 서로를 향한 우정이 느껴지는 그룹 신화다. 볼뽀뽀로 굿나잇 인사를 대신하는 에릭 같은 애정 표출형이 있는가하면, 대신 흑기사를 외치며 벌주를 묵묵히 마셔주는 전진도 있다.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6부작 ‘신화 만 18세’는 이제 마지막 에피소드만 남겨두고 있다. 아이돌은 역시 숙소에서 멤버들끼리 노는 모습만 카메라로 담아주기만 하면 가장 베스트라는 말이 있던가. 데뷔 20년차에 빛나는 장수 아이돌 신화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998년 데뷔해 지금까지 20년 동안 신화라는 그룹으로 살아온 여섯 멤버들에게도 함께 해보지 않은 것이 있었다는 점에서 ‘신화 만 18세’는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케 했다. 함께 술을 마시며 방송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에 지난주 첫 음주방송에 쏟아진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이어 지난 18일 방송된 5화에서는 본격적으로 술게임을 진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살벌한 게임 속에서도 깨알 우정이 빛나 눈길을 끌었다.
술게임은 한 번 걸리기 시작하면 걸리던 사람이 계속 걸린다는 속설처럼 벌주를 먹는 사람은 신혜성, 이민우, 에릭 정도로 좁혀져 있었다. 이때 전진은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위해 흑기사를 자처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을 하면서도 묵묵히 벌주를 마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민우는 다정했다. 막내 앤디와 함께 샤워를 하는데, 보일러가 안 틀어져서 찬물로 씻어 감기에 걸렸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20년이나 함께 보낸 멤버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란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닐 텐데도 “우리 멤버들 하나하나 사랑한다”며 영상 편지를 남겼다.
에릭은 ‘사랑둥이’였다. 다소 술에 취한 말투로 동생들이 자고 있는 방에 난입(?)한 그는 돌아다니면서 볼에 뽀뽀를 했다. 관전포인트는 이를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 평소 하는 행동이라는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멤버들의 반응.
표현법은 재각각이지만, 여섯 멤버들끼리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도 가장 자연스럽고 또 가장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정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준다. / besodam@osen.co.kr
[사진] V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