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정 1보급이 시급하다’라는 신조어가 있다. 한 가정에 한 명씩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남자친구였으면 혹은 남편이었으면 좋겠는 이상형의 스타에게 붙여주는 수식어. 이 칭호를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수 에릭남 그리고 배우 차태현 정도는 되어야 반박할 수 없다.
현재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 - 뭉쳐야 뜬다'(이하 '뭉쳐야 뜬다')에서는 라오스 편이 방송되고 있다. 최초로 게스트가 함께 해 기존멤버 4인이 아닌 5인이 함께 다니고 있는 중. 지난 11일 방송에 이어 18일 방송까지 차태현이 함께 하고 있다.
초반 차태현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의 모습과 비교다. ‘뭉쳐야 뜬다’ 멤버들은 짜여진 스케줄 속에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패키지의 편리함을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때 차태현은 패키지 여행에서 볼 수 없는 ‘1박2일’ 식의 복불복을 도입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또 다른 차별점이 지난 18일 방송된 라오스 2편에서 두드러졌다. 차태현의 다정한 ‘아내 바보’, ‘딸 바보’의 면모가 드러난 것. 왜 그가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순위로 꼽히는 스타인지 알게 해준 대목.
차태현은 물놀이를 끝내고 마신 라오스의 맥주가 맛있다며 아내에게 셀카(셀프 카메라, 셀피)를 보냈다. 이에 아내가 맥주를 사오라고 하자 “이걸 어떻게 몇 개를 사오라는 거야~”라고 투덜거렸지만, 다정함을 숨길 수 없었다. 이처럼 대놓고 다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는 아내를 생각하는 모습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웠다는 점에 있어서 더욱 ‘워너비 남편’이었다. 그 자연스러움이 바로 일부러 보여주기 식의 애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야시장을 둘러볼 때엔 아이들을 생각했다. 차태현 또래의 취향은 아닌 것 같은, 아기자기한 편지가 있었는데 아이들의 선물로 고른 것. 한 개만 사면 싸운다고 두 개를 고르는 그의 표정은 아이들 생각만으로도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뭉쳐야 뜬다' 방송화면 캡처.